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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은 것들. Tango: 갑자기 탱고가 추고싶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보카지구 저 골목에서 낯선 땅게로를 만나 밤이 저물도록 춤추고 싶다. - 외부의 적 토현과 유나가 주먹밥을 만든다. 재료를 준비해주고 나는 심사위원 역할을 했다. 요리경연대회 놀이.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경쟁하고 다투더니, 내가 심사하려고 주먹밥을 들어올리는 순간, 강하게 저지한다. 힘들게 만들지 않은 사람은 먹지말라는 그녀들의 항변. 노동하지 않으면 먹을 자격도 없다? 그녀들은 어느새 외부의 적을 나로 규정하고 전선을 그었으며, 내부강화를 이뤘다. 진보신당 우리지역 축소판. - 솔직 물흐르듯 내버려두고 싶었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내 불안감은 어느새 의도하지 않은척하면서 의도하고 있다. 얄팍한 신뢰는 순전 내 책임감인가? 술을 줄여야겠다. 술..
오버는 1. 기분좋을때 2. 어색할때 3. 실은 그렇지 않을때 4. 돋보이고 싶을때 5. 두려울때 6. 쓸쓸할때 실은 그렇지 않을때, 마구 뻐꾸기를 날리기도 한다.
안도 후배는 SOS를 보내왔다. 그녀가 힘든줄 알면서 눈을 맞추지 않고 시시껄렁한 대사만 때리곤 했다. 혹여, 내가 감당못할 폭탄발언을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소모된 에너지를 감당할 수 없기에 다른사람의 고민은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후배는 그녀와 일하기 힘들어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기꺼이 행복하게 관계맺지 못하는 데 대한 자책이 심했다. 엉뚱한 반응과 과도한 참견, 모르는 바를 인정하지 않는 등. 나도 간혹 그녀를 스치면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던 터. 후배는 미워지는 자신의 감정에 자책하고 있었다. 그녀는 결과적으로 후배를 괴롭힌 꼴이다. 하지만 그녀는 바짝 긴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고 긴장때문에 오버해서 호응하고 참견한 건 아니..
철들지 않는다는 것 철들지 않기도 힘들다. 노력을 거듭하고 거듭한 후, 돌아오는건 어른들의 혀차는 소리. 그렇게 살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면서도 그렇게 사는 인간들을 곱지 않게 본다. 철들지 않는다는 것은 혀차는 소리쯤 한방에 날릴 수 있어야 하겠지. 그래야 장기하와 얼굴들의 명작이 만들어지는 거겠지. 드래킹쇼를 보다. 셔츠 사이에 드러난 브래이지어가 뭉클하다.
이별전야 벽에 튕기던 언어들이 어느새 그사람 가슴팍에 꽂혔나보다. 흥분하지 않고 담담하게 던지는 언어가 마구 쏟아지는 다트화살이 된다는 걸 안다. 이해할 수 없으면서 최대한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아련하다. 단호하고 엄하지 않게 최대한 따뜻하게 말하려고 하지만, 본질은 이미 냉정하다. 그러게, 왜 10년동안 듣지 않았나요? 옳고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듣지 않았다는 원망도 없다. 그냥 관심사밖에서 성을 돌던 내가 이젠 성안을 궁금해하지도 성밖서 부유하는 삶을 살지도 않겠다고 결심했을 뿐이다. 트렌치 코트 깃을 잔뜩 세운채 말이다. 가을에 단풍구경이나 갈까? 왜 10년동안 등뒤에서 노는 우리를 보지 못했나요? 화장실 문을 연채로 일을 보다 눈이 마주친다. '피식' 웃는다. 배설물 냄새도 역하지 않은 친밀감은 그대로인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를 생각한다고 했던가요? 쓸데없는 꿈을 꾸지 말라는 신신당부를 듣고 잠이드니 정말 쓸데없는 꿈을 꾸고 말았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당신과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요" 그녀는 그말을 기억하다 잠이들었습니다. 주름치마 입고 잠이 든 새벽녘, 그의 집에 심부름을 갑니다. 급한 일이 있는듯 합니다. 아무래도 그의 동생들 보모를 했어야 했나봅니다. 주상복합 아파트 1층에 그의 집이 있습니다. 7명 정도 되는 어린 동생들이 유치원 갈 준비를 합니다. 그녀는 우왕좌왕 하며 아이들의 아침을 먹이고 노란 승합차에 아이들을 태웁니다. (어제 정성본 칼국수를 먹으며 봤던 그 교회 승합차더군요) 집으로 돌아가 대충 정리하다가 조금 큰 동생에게 물어봅니다. "오빠는 어딨니?" "자고있어요" 미..
스폰지, 해면 흡수 빠르다. 움켜쥐고 쭉 짜면 한방에 물기가 빠진다. 수분을 흡수하면 커졌다가 말라비틀어지면 작아진다. 정보,지식,생각, 사랑 하다못해 배려까지 적셔주지 못하면 이내 말라 비틀어지고 만다. 연이은 교육훈련을 진행하면서 어휘력이 말라비틀어지는 걸 느낀다. 적절한 코멘트에 한계를 느낄때도 있다. 어젠 강한 도전을 받았고 나름 활동경험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현실을 인정해달라는 바쁜 훈련생을 이해못하는건 아니다. 똥고집스러운 나의 원칙지키기는 가끔 우스울때가 있다. 그까이꺼 그냥 넘어가도 나자빠지지 않을텐데 말이다. 고집스런 나의 원칙앞에서 스스로 얼마나 무너져왔던가. 다시, 흡수를 시작해야 한다. 쭉 빠져나간 물기를 다시 적셔줘야 할텐데. 이번 인문학 강좌가 촉촉히 적셔주려나. 다시, 똑똑해져야 한다. 건조해..
부라보 기억에도 없던 구토. 점심, 저녁에 먹은 부대찌게가 생생하게 살아서 솟구친다. 심지어 밥알까지 삭지 않은채로 말이다. 눈물이 주룩주룩. 실로 오랜만에 경험에 보는 '부라보' 속이 미슥거린적은 있어도 10여년의 세월동안 한번도 토해본적 없었다. 새벽녁, 괜시리 잠을깨서 화장실을 가니 주룩주룩 설사가 쏟아진다. 앞뒤로 분수처럼 솟구치는 액체들. 1시간여 그것들이 빠져나가니 속이 편안해진다. 왜그랬을까? 장염에라도 걸린걸까? 가뜩이나 불편한 맘을 추스리기도 힘든데 몸이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 오늘, 약속된 군포주민조직가 훈련생과의 술자리는 어떻게 버텨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