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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풍성이 무서운 MB의 새해(동부신문 칼럼) 폭죽소리가 요란한 2008년 12월 마지막날. 보신각 종소리를 기다리며 시민들은 하나둘 모여들었다.월드컵과 촛불시위로 광장문화가 익숙해진 시민들 전부가 설레는 새해를 기대하며 모이진 않았다. 추운 겨울 초등학교 마지막 학기를 마쳐갈 즈음 담임선생님을 잃어버린 아이들의 교육권과 어이없이 해임당한 교사들의 교권을 회복하기 위하여 출근투쟁이 이어졌고, 선생님의 복직을 요구하는 노란풍선을 새해첫날 하늘에 높이 띄우려 했다. 설렘과는 거리가 먼 의연한 투쟁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물리적인 투쟁과는 거리가 먼 평화로운 의사표현정도였다. 학부모들이 모여 5천개의 풍선에 헬륨을 넣어 시민들에게 나눠주려고 했으나, 경찰은 풍선을 단속했다. 정치적 구호를 적은 물건을 들고 있는 것은 불법집회라는 이유에서다. 풍선은 노란색일..
꿈에시달리다 버스를 빌려 엄마와 토현이를 태우고 가다가 두 사람을 어느초등학교에 내려주고 나도 내리려는 찰나에 버스는 출발해버렸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차를 세우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내 외침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그날 저녁 홀로 누워있는 내 방을 제외한 다른 방에서 갑자기 침입한 건달들에게 사람들이 맞아 죽고 있다. 나만 살아있는 상황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잠에서 깼다. 문득, 허무와 부정으로 똘똘 뭉쳐진 내가 침대에 뒹굴도 있음을 발견했다. 진정 허무라면 홀로 너털 걸음을 걸어야 하는데 옆에 사람들을 쿡쿡 찔러가며 알아달라고 보채는 건 내가봐도 좀 내가 유아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집은 답답했다. 맥없이 누워있어도 심장은 벌렁대고 한숨은 쉴새없이 나온다. 유아독존이던 내가 왜이리 허물어졌는지. 기대하고 아쉬워하고 화..
냉기 - 추위가 싫다. 그렇다고 겨울이 싫은건 아니다. 한없이 졸음이 쏟아지고 모든 관계들이 귀찮아진다. 뭐니뭐니해도 추울땐 목욕탕이 최고다. 역시나 아이들 노는 소리와 아줌마들 떠드는 소리때문에 목욕탕은 소음천지다. 내가 목욕탕주인이라면 일단, 성인용과 아동용 탕을 구분한다. 아동용탕에는 보육사를 고용하여 아이들을 돌본다. 방음철저, 탕을 무조건 넓게 수영장처럼 만든다. 성인용은 방수오디오시스템을 만든다. 한켠에 바가 있어서 가볍게 와인한잔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제3세계음악이나 이지리스닝류의 음악을 틀어서 몸과마음을 릴렉스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천탕도 반드시 구비. 그안에서의 모든 여가는 발가벗고 이뤄져야한다. 가운 등은 금지. 건조한 방이 있어서 PC와 문구류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그곳서 작필할 ..
[펌글] 노랑풍선 탄압,mb는 풍선도 무섭냐? 5,000개의 풍선 날리는 일에 작은 일손이나마 보태기 위해 덜려간다는게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평화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죄송)종각역에서 탄원서에 서명 받는 분들과 풍선 나눠주는 분들이 먼저 눈에 띄어 늦게 도착한 마음이 더 미안하고 죄송스러워 성급히 들어선 평화박물관 안은.....이미 수 백개의 노란 풍선들로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 분주히 풍선에 가스를 넣고, 줄로 묶고 계신 선생님들 틈에서저도 열심히 풍선을 묶고 헬륨 가스를 넣었습니다.저랑 같이 일하던 선생님은 짧게 자른 손톱 때문인지풍선을 묶다가 손톱사이에서 피가 나셨지만 그래도 쉼 없이 풍선을 묶으셨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부당한 징계가 철회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우리의 뜻을 알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듯이......5,00..
송년 무감하고픈 송년이다. 그럼에도 한 해를 보내면 통과의례처럼 관계를 점검하곤 한다. 로드에게 연락이 왔다. 왜 활동을 접냐는 질문에 '그냥'이라고 답했다. 그는 문화부 영화담담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화를 실컷봐서 좋겠다고 하니까 답답하다고 한다. 정치사회에 관심많은 그가 MB의 만행을 불구경하듯 하고 영화관으로 발길을 옮겨야 하는 처지가 쉽지 않을듯 하다. 누구에겐 마냥 부러운 자리가 누구에게는 마냥 답답한가보다. '시내에 오시면 연락주세요' 한번 보잔다. 시내라... 강동은 시내가 아닌가? 꼽사리껴서 영화나 볼까 하다가 말았다.날도 추운데 덜컥덜컥 사람 만나기가 귀찮다. 식이랑 두더지에게 연락이 왔다. 셋이 보잔다. 애는 꼭 떼어놓고 오라는 녀석. 작년엔가 인사동에서 만났을때 낯선 아이와 어색해하더니, ..
쿠바음악과 남한산성 Chan Chan "BuenaVistaSocialClub" LoopstationCover 어둠이 걷히니 눈이 따갑다. 억지로 끄집어낸 몸을 차에 싣고 액셀을 밟았다. 운전에 점점 정이든다. 네비가 없어도 암기된 길을 따라 핸들이 가볍게 돌아간다. 남한산성을 비켜 국도 45번을 따라 용인으로 가는길. 백밀러 뒷편에 중부면 산성리 간판이 또렷하게 보인다. 한때 가슴을 후벼파던 가요가 따가운 햇살을 흐트러뜨린다. 아, 찌질하다. 구질구질한 노래가사로 인해 짜증유발. 주파수를 바꾸니 라디오에서 쿠바재즈가 울린다.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캬아.살것 같다. 콩가, 퍼커션의 경쾌한 리듬이 속삭인다. ' 흑인의 '한'도 별것 아냐'. 나의 짧고 깊었던 시름을 가뿐히 비웃는다. 해금의 절절함으로 비교할 수 없는 초연한 ..
일,사랑,효도 일은 일이고 사랑은 사랑이고 효도는 효도다. 12월, 고민은 깊고 짧다. 1. 일 (새로운 출발을 위한 마무리) - 지역을 변화하는 네트워커 양성프로그램 보고서 작성(결산, 책자, 사진, 명단 정리) - 갈등관리, 조직의사소통, 지역사회비전개발전략 파워포인트 교재준비 - 군포지역 사회복지사 교육 훈련종합 및 마무리(보고서 작성) - 16기 중견조직가 교육훈련진행(교재 및 훈련생 현장방문) - 위례지역복지센터 사무국 활동가 업무점검 매주 월요일(1월까지) - 위례시민연대 2008년 결산 마무리 - 1월 중 작업실 알아봄(어린이대공원후문쪽, 건대입구쪽) - 아티스트웨이 모임 진행(6주 남음) - 고용보험 상실신고 및 실업급여 수급 2. 효도 (합리적인 방법을 찾자, 솔직히 말하면 나도 살고 싶다. 어차피 닥..
잠을깨다 눈뜨면 아침이던 내가 새벽잠을 걷었다. 몇시간이 100일같다. 왜이리 길던지, 책읽다가 샤워도 했다. 밥도했다. 그래도 날은 밝지 않는다.새벽잠은 푹 자야 보약이라는 말. 실감난다. 잡념이 몸을 흔드니 불면은 건강에 나쁠수 밖에.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 기침하는 토현, 서울시에 제출해야 할 보고서, 맘상한 그. 머리속이 회오리친다. 마른바닥을 뒤척이니 등뼈가 쑤신다. 버거운 요며칠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려나? 어젯밤 송년회는 장례식장 같았다. 같은 처지에서 고단한 얼굴을 하고 있는 김과 홍. 그리고 나. 눈치는 챗겠지만 어두운 분위기에서 혼자 허공을 가르며 열심히 떠들던 미. 난 소음이 힘들어 돌아섰다. 그리고 티앤셀러드에서 맥주 한병을 마셨다. 썰렁한 좁은 공간에서 맥주는 빨리 넘어가지도 않았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