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go: 갑자기 탱고가 추고싶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보카지구 저 골목에서 낯선 땅게로를 만나 밤이 저물도록 춤추고 싶다.
- 외부의 적
토현과 유나가 주먹밥을 만든다. 재료를 준비해주고 나는 심사위원 역할을 했다. 요리경연대회 놀이.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경쟁하고 다투더니, 내가 심사하려고 주먹밥을 들어올리는 순간, 강하게 저지한다. 힘들게 만들지 않은 사람은 먹지말라는 그녀들의 항변. 노동하지 않으면 먹을 자격도 없다? 그녀들은 어느새 외부의 적을 나로 규정하고 전선을 그었으며, 내부강화를 이뤘다. 진보신당 우리지역 축소판.
- 솔직
물흐르듯 내버려두고 싶었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내 불안감은 어느새 의도하지 않은척하면서 의도하고 있다. 얄팍한 신뢰는 순전 내 책임감인가?
술을 줄여야겠다. 술에 의존한 신뢰는 술이 없으면 사그라든다. 싸구려 관계다.
- 상실
그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녀가 사라졌다.
바람냄새를 따라 홀연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누가 납치한 걸까.
그는 물론 가족들의 상심이 클것 같다. 찾으면 연락주길...
- 숙취
쪽팔리지만 숙취로 오늘 일정이 작살났다.
대구에 가야했으나 억지로 그 먼곳을 갔다 하더라고 일정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관계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양해를 구했다.
하루종일 시체놀이.
- 소울메이트
80일간의 데이트를 다 읽었다. 55번째 데이트에서 소울메이트를 만난 젠.
사랑의 줄다리기나, 매력을 꾸미거나, 색기를 발동하거나, 계산같은건 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그녀의 성숙함을 닮고 싶다. (한국남자들에게 과연 젠은 먹일것인가?) 그녀는 76명 만나는 중에 딱 두명의 소울메이트를 만났다. 그리고 예의를 갖춰 보낼이는 보내고, 돌아갈 이에게 돌아갔다.
짧게 만나도 두터운 신뢰를 갖고 사랑할 수 있는 소울메이트를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긴장, 불안, 의심, 색기, 술, 화장, 섹시한 속옷, 질투, 계산, 환경, 가능성, 제도
이런건 아예 상상하지도 못할 안식처와 같은 소울메이트.
죽기전에 만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