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17)
인타임 화폐가 시간이다. 기발한 발상으로 시작하는 SF다. 굳이 SF라고 하기엔 너무 현실적이다. 상류 1%를 위해 다수가 죽어야 하는 시스템의 비밀이라고 하지만 더이상 비밀일 것도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시간을 빼앗아 1%의 영생을 추구한다. 그리고 느리고 여유있는 상류층의 아비투스. 빈민은 하루벌어 하루의 생명을 연장할 뿐이다. 상류층을 위해 빈민층구역의 범죄는 간단히 눈감아준다. 빈민 출신의 경찰은 상류층 보호를 위해 인생을 바쳐 일하면서 빈티를 벗어났다고 착각하지만 그저 도구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상류층을 위해 작동하는 시스템 안에서 바쁘게 뛰어야만 시간을 벌 수 있는 노동자들은 분노도 없고, 그러니까 저항도 없다. 그 때 나타난 히어로. 주인공이다. 혁명가라고나 할까. 상류층 딸래미와 은행털..
도가니 무진 자애학원. 광주 인화학교. 아직도 몇십억원의 세수로 운영되는 청각장애인학교. 2005년 PD수첩에 방영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기억하는가. 교장과 교직원이 청각장애아를 성폭행, 추행한 사건이다. 다른 언론은 잠잠했지만 공중파 방송이 될 정도면 폐교됐겠거니 했었다. 한데 소설화,영화화 될 때까지 버젓이 운영되고 있었다. 당시, 내가 사는 동네서도 인권유린한 강동천사주간보호센터가 있었다. 후원비,정부지원금 아끼느라 아이들에게는 곰팡이 난 빵을 먹이고, 그 돈으로 사리사욕을 채워왔던 그곳. 문제제기한 선생은 해임되고, 투쟁한 결과 그곳은 잠시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페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부모들의 반대가 있었다. 그런 곳이라하더라도 당장 맡길곳이 부족했기 때문. 결국 선생들은 다른 지역에 ..
찌질한 수컷이야기 '북촌방향' 두더쥐와 너구리 ‘제멋대로 영화보기’ 전문가 아니면 정보를 얻기 힘들었던 시절, 비평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밥벌이 할 여지가 있었다. 전문가 보다 뛰어난 전문적 지식을 쏟아내는 인터넷 덕분에 대중은 전문가의 정보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 그러다 보니 영화 관련한 글 또한 배우와 감독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저, 한 개인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가 하는 관음적 글읽기 정도가 될 듯 하다. 눈치 챘겠지만 이것은 변명이다. 나는 그저 내 필터로 걸러보고 판단해서 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자 서문이 길었다. 어차피 돈받고 하는 일도 아닌데 뭘. 여하튼 이 영화수다 게시판은 두더쥐와 너구리라는 두 여자가 쓸 예정이다. 두 여자는 어둠, 잉여, 지하 뭐 이런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다크써클과 특정부위..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대박기원 대박기원. 절대적 이유 있음.
500일의 썸머 감독:마크 웹출연:조셉 고든 레빗 , 주이 데샤넬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를 읽지 않은 사람은 이 영화를 보라. 현재 사랑 때문에 아프다면 '시니컬'함을, 이별 후에 죽을 거 같다면 '조금의 희망'을 줄 것이다.
박쥐와 이끼 인간의 욕망에 대한 댓가는 화형이었다. 사제와 뱀파이어라는 극단적인 설정이 뻔한 상징같아서 닭살이 돋았다. 하지만 박찬욱인걸 하는 기대감으로 극장을 찾았다. 너무 유행하는 옷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나로서는 관객이 너무 많이 들어서 너도나도 떠들어대는 영화보기를 피하는 습성이 있어서 아예 초반에 영화를 보고말겠다는 결심이 있었다. 친구의 여자를 탐한다는 내용을 김옥빈의 크로테스크하고 싸이코패스적인 외모로 덧입혀 마케팅에 성공했음은 분명하다. 내용은 대중화하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석규와 내가 좋아하는 이은주가 주연한 주홍글씨처럼 인간의 욕망과 탐욕(도대체 부정적인 의미의 탐욕과 욕망의 경계는 어디란 말인가), 그리고 심판을 모티브로 전개했지만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어느것 하나 가슴을 후벼파..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제작: 스튜디오 느림보 배급;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 이 영화를 보고 울 수 있는 감수성과 추억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이땅의 남자들(시골에서는 남자만 공부시켰지 아마)이 보고 눈한번 꿈뻑이지 않을 수 있을까? 카피가 가슴을 저리게 한다 "사람은 가끔, 마음을 주지만 소는 언제나전부를 바친다" 25년밖에 살지 못하는 소가 40년이나 살고 죽었다. 땔깜을 다해놓고 자연사한 이름도 없는 소의 눈망울이 아른거린다. 반려동물의 동물적인 '주는 사랑'이 이런걸까. 정말 바보같은 사랑이다. 이충렬 감독이 돈을 많이 벌기를 바랬다. 수익금의 일부가 어르신에게 갈 것이라는 소문때문에 주인공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참 못됐다. 사람들. 그 수익금에 눈이 벌개서 협박전화를 하다니. 경찰들 뭐하나..
In The Mood For Love Video 양조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갑자기 그의 쓸쓸한 웃음이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