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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마돈나 출간/보노보,사랑을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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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애인 짧은여행의 기록을 다시 펼쳤다. 29살의 나이에 아깝게 타계한 그의 글을 질투했고 심지어 난 그의 기록을 다시 읽으며 스쳐간 여인의 한사람으로 그와의 연애를 상상하려고 했다. 95년도에 그의 기록을 읽었고 13년후에 다시 펼쳤다. 관념적인 그의 언어가 우스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나이들지 않았고 난 나이들었기 때문일까? 도무지 그와의 연애가 상상되지 않는다. 난, 음울한 그와 아픈 연애를 상상했고 멋진 연애소설 한편 쓸 작정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치기어린 29살 청년이 폼잡고 있는듯한 느낌. 난 그에게 한마디 날리고픈 욕구가 생겼다. "지랄하네..." 흠... 결국 난 시뮬레이션을 멈췄다. 연애소설도 멈췄다.
에피소드 화자: 게이 남자 그의 여친들의 사랑이야기를 서술함. 낯선매력: 송언니와 이선배의 사랑. 황과 진언니의 사랑 계급차이: 조선배와 부인의 사랑 조건불발: 장의 배밭사랑, 임의 에피소드 운동의로망:안과 함언니의 사랑, 황과최의사랑 자유연애:진언니,명언니, 언니들의 사랑 보통스럽게 살아갈수없는 사람들. 해피엔딩은 결국 결혼으로의 진입이 아니라 사랑하는동안 행복했는가?이다.
소설 배설이 아닌 소통으로써의 글이라면 익숙한 이야기를 써야 안다. 온전히 상상력만으로 이상향을 그린다면 두쪽도 채우지 못하고 좌절할 것이다. 물론, 재미도 없겠지. 억측이 난무하는 문장은 포장하기에 급급할 것이고 내것이 아닌 이야기는 내자신하고도 소통을 포기하고 돌아설 것이다. 독자일때의 눈높이를 잠시 접고, 나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대전 계룡산 갑사의 한 펜션서 우리는 만났다. 촛불집회로 주말마다 피곤을 일상화하던 우리들은 간만에 시골길을 느리게 걸었다. 소주가 든 검정비닐봉투를 덜렁 들고 농활온 대학생처럼 정자를 찾아헤맸다. 오로지 대화를 위해서다. 그간 단절되었던 넷은 각자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안고 돌아왔다. A도, B도, C도, 나도.(나만, 제자리였나?) 판매용 글을 위해서 운동권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