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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신호가 온다 목뼈가 어긋나 신경을 누른다. 고개를 젖힐 수 없어서 하루종일 식은땀을 흘린다. 한의원에서 침몇대 맞았으나 차도가 없다. 기침만 하더니 콧물, 가래, 몸살... 쿨럭~ 간만에 식사대신 주스로 때워본다.
이젠 "고요해져야지"라고 결심하는 내 내면의 이기심. 본질적인 문제, 직관적이고 섬세하지 못하고 무조건 힘으로 주도하려고 하고 안되니까 그만두거나, 미리 선수쳐서 질러버리는 너, 장형 8번 맞아. 세상이 니맘대로 되더냐? 특히 사람관계가 니맘대로 움직일 수 있냐 말이지. 선수쳐 놓고 또 핑계대잖아. 그리고 기대했던 만큼 상대방이 못하면 또 흥분해서 고민하고 아파하고 말이지. 넌 상대방으로 인해 상처받고 힘든게 아니라 모든 것이 니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힘든거야. 넌 힘을 쓰지만, 다른사람은 머리와 가슴을 쓴다고. 머리와 가슴으로도 네 힘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 정말 조용히 가만히 앉아서 성찰해야 할 것. 너를 힘들게 하는건 너의 '힘'이지. 니맘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사람과 세상이 아니라고. 아예 수동..
오만 1. 고요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프다. 팔랑이는 내가 싫다. 2. 사촌언니가 다시는 내얼굴을 보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마돈나책에 언니가족이야기를 허락도 받지 않고 썼다. 심각하다. 3. 오만함으로 인해 여러명 상처를 준 나. 미안함, 나에대한 실망감, 낮아지는 자존감. 이럴때 어떡해야하지?
허브티 미나리깡 옆에 앙증맞은 찻집이 생겼다. 철학원을 가장한 점집옆에 포장마차옆에 허브티라... 기껏해야 한시간에 서너명 지나갈만한 쓰러져가는 건물에 노란페인트는 생뚱맞다. 가난한 주택가에서 프랑스의 모닝커피를 연상케하는 작은 찻집. 분명 서민들이 흘리고 다녔을 막걸리 냄새를 쓱싹쓱싹 걸레질하고 있는듯한 모습. 오픈날을 기다렸다가 사무국 활동가들과 고상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해물과 치킨샐러드를 시키면 스파게티가 제공된다. 뭔가 바뀐듯하다. 엉성한 내부인테리어를 쑥쓰러워하며 주인장이 예쁜 그릇에 최대한 멋부린 음식을 내놓는다. 간이용 버너에 스파게티 요리라... 그것도 좀 우스꽝스럽다. 소박하고 깔끔한 커피잔에 향긋한 커피. 고상하게 시럽을 부으려는 순간 모기한마리가 빠져서 허덕인다. 그것도 좀 우스웠다...
저는 활동가가 아니라 자유인입니다 나는 그렇지 않았지만 선배들은 내가 희생했다고 생각하는듯 했다. 눈을 바로보지 못하고 이유도 묻지 않았다. 이선배는 "그래, 고생했다. 당신만의 정신세계를 찾아야 당신이 행복해" 라며 정적을 깬다. 한공간서 10년간 활동했던 나는 상근을 접기로 했다. 연애질만 했던 대학졸업후 지금도 외주업체에 결재안하기로 유명한 00문화사라는 출판사에 취직해서 꼴랑 4개월만에 구조조정당했다. 당시만해도 호호할머니될때까지 한직장에서 한우물을 파야한다는 강박강념이 있었다. IMF전이었기 때문. 백수생활이 불안하여 조울증을 앓다가 을왕리로 자살하러 갔다.된장찌게에 퐁당빠져있는 통통한 조갯살때문에 행복해져서 다시 귀가했다. 자살미수. 빽도절도없고, 경력이라곤 모눈종이에 아날로그적으로 출판편집했던 4개월이 고작. 취업과 거리가 ..
맥주 맥주한잔이 땡길것 같아서 장을 보며 한캔 사두웠던 맥주캔을 땄다. 잠을청해도 자꾸 침대를 부유하는 내영혼을 눕힐 수 없어 술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다. 꿈꿀때 행복하다가, 지금 이자리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면 흠칫 놀란다. 지금의 나도 나쁘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갑자기 에너지가 가라앉는다. 나쁜징조는 아니다. 드디어 나를 마주하는 신내림과 같은 시간이니까. 이때 억지로 잠을 청하면 안된다. 통으로 잃어버리면 손해기 때문. 눈을 감아보았다.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첫사랑을 만나는 상상이 그려진다. 이때 시청앞지하철역에서라는 노래는 필수다. 상상이 가능하다는건 이뤄질 수 없다는 뜻이다. 건 경험에서 알 수 있다. 계획대로 딱 맞아떨어진 삶이란게 당췌 가능한 적이 있었던가.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상처를 덜받기..
차별없는 섹스 무심코 책장서 차별없는 섹스를 꺼내들었다. 성상담연구소 소장이면서 장애인의 성해방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미스조가 쓴 책으로, 선물받은 이후 야한 그림책 보듯 쭉 훑고 꽂아뒀었다. 활자를 한자한자 쫓아가자니, 자리를 뜰 수 없을 정도로 몰입. 이건, 장애인만을 위한 섹스가이드가 아니라, 나처럼 섹스에 밝지못한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삽화까지 친절하게 제공해주시니, 체위며, 기계서방이며 자위 등등 섹스관련한 상세한 정보만땅. 일단, 자위를 실천해보고자 한다. 상상력이 기본일텐데. 섹시가이 누구를 대상으로 상상해야 할꺼나? 조용히 문잠그고 혼자있을만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필수.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결심만 하고 수일내에 기필코 해보겠단 생각에 주먹을 불끈쥐고 책을 덮었다. 마광수 추천사 어떤 사람들..
꿈이 갖는 힘 정형화된 나의 집. 관습으로 규정된 나의 딱딱한 두뇌의 결과물이다. 예술적 공간을 꿈꿨으나 너저분하다는 지적으로 매번 실패하곤 했다. 난, 나의 집을 가질거다. 잔소리없는 나의집. 그리하여 예술성이 폴폴 풍겨 귀신나오는 작두보살집처럼 여겨질지라도. 경제적 자유. 소비를 줄이는데 왠만큼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난, 어느정도 낭만과 문화적 취미로 인해 지출이 많아지고 있다. 포기할 수 없는 쾌락을 위한 경제적 자유를 가져야 할때가 왔다. 흠... 이런저런 강의를 마다않고 가보자. 사랑. 절제와 여백의 미가 한국사회의 사랑이던가. 결혼하면 아예 그뜨거운 창조적 에너지를 쌈싸먹어야 노멀한 정부인이 되는 우리사회. 난, 학습된 억압을 과감히 벗어던질거다. 이웃의 수근거림이 더이상 나를 움추려들지 않도록 당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