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기 (185) 썸네일형 리스트형 철들지 않는다는 것 철들지 않기도 힘들다. 노력을 거듭하고 거듭한 후, 돌아오는건 어른들의 혀차는 소리. 그렇게 살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면서도 그렇게 사는 인간들을 곱지 않게 본다. 철들지 않는다는 것은 혀차는 소리쯤 한방에 날릴 수 있어야 하겠지. 그래야 장기하와 얼굴들의 명작이 만들어지는 거겠지. 드래킹쇼를 보다. 셔츠 사이에 드러난 브래이지어가 뭉클하다. 이별전야 벽에 튕기던 언어들이 어느새 그사람 가슴팍에 꽂혔나보다. 흥분하지 않고 담담하게 던지는 언어가 마구 쏟아지는 다트화살이 된다는 걸 안다. 이해할 수 없으면서 최대한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아련하다. 단호하고 엄하지 않게 최대한 따뜻하게 말하려고 하지만, 본질은 이미 냉정하다. 그러게, 왜 10년동안 듣지 않았나요? 옳고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듣지 않았다는 원망도 없다. 그냥 관심사밖에서 성을 돌던 내가 이젠 성안을 궁금해하지도 성밖서 부유하는 삶을 살지도 않겠다고 결심했을 뿐이다. 트렌치 코트 깃을 잔뜩 세운채 말이다. 가을에 단풍구경이나 갈까? 왜 10년동안 등뒤에서 노는 우리를 보지 못했나요? 화장실 문을 연채로 일을 보다 눈이 마주친다. '피식' 웃는다. 배설물 냄새도 역하지 않은 친밀감은 그대로인데.. 꿈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를 생각한다고 했던가요? 쓸데없는 꿈을 꾸지 말라는 신신당부를 듣고 잠이드니 정말 쓸데없는 꿈을 꾸고 말았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당신과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요" 그녀는 그말을 기억하다 잠이들었습니다. 주름치마 입고 잠이 든 새벽녘, 그의 집에 심부름을 갑니다. 급한 일이 있는듯 합니다. 아무래도 그의 동생들 보모를 했어야 했나봅니다. 주상복합 아파트 1층에 그의 집이 있습니다. 7명 정도 되는 어린 동생들이 유치원 갈 준비를 합니다. 그녀는 우왕좌왕 하며 아이들의 아침을 먹이고 노란 승합차에 아이들을 태웁니다. (어제 정성본 칼국수를 먹으며 봤던 그 교회 승합차더군요) 집으로 돌아가 대충 정리하다가 조금 큰 동생에게 물어봅니다. "오빠는 어딨니?" "자고있어요" 미.. 스폰지, 해면 흡수 빠르다. 움켜쥐고 쭉 짜면 한방에 물기가 빠진다. 수분을 흡수하면 커졌다가 말라비틀어지면 작아진다. 정보,지식,생각, 사랑 하다못해 배려까지 적셔주지 못하면 이내 말라 비틀어지고 만다. 연이은 교육훈련을 진행하면서 어휘력이 말라비틀어지는 걸 느낀다. 적절한 코멘트에 한계를 느낄때도 있다. 어젠 강한 도전을 받았고 나름 활동경험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현실을 인정해달라는 바쁜 훈련생을 이해못하는건 아니다. 똥고집스러운 나의 원칙지키기는 가끔 우스울때가 있다. 그까이꺼 그냥 넘어가도 나자빠지지 않을텐데 말이다. 고집스런 나의 원칙앞에서 스스로 얼마나 무너져왔던가. 다시, 흡수를 시작해야 한다. 쭉 빠져나간 물기를 다시 적셔줘야 할텐데. 이번 인문학 강좌가 촉촉히 적셔주려나. 다시, 똑똑해져야 한다. 건조해.. 부라보 기억에도 없던 구토. 점심, 저녁에 먹은 부대찌게가 생생하게 살아서 솟구친다. 심지어 밥알까지 삭지 않은채로 말이다. 눈물이 주룩주룩. 실로 오랜만에 경험에 보는 '부라보' 속이 미슥거린적은 있어도 10여년의 세월동안 한번도 토해본적 없었다. 새벽녁, 괜시리 잠을깨서 화장실을 가니 주룩주룩 설사가 쏟아진다. 앞뒤로 분수처럼 솟구치는 액체들. 1시간여 그것들이 빠져나가니 속이 편안해진다. 왜그랬을까? 장염에라도 걸린걸까? 가뜩이나 불편한 맘을 추스리기도 힘든데 몸이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 오늘, 약속된 군포주민조직가 훈련생과의 술자리는 어떻게 버텨야 한단 말인가. 멍하다 멍하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해야할 일들은 꼬박꼬박 내앞에서 주인님의 처분을 기다린다. 웃긴건, 몰입하지 않는데도 대충 넘어간다는거다. 이러다 크게 터지고 말지. 불안하면서도, 멍하게 대충사는 것이 좀 편해졌다. 점점 달팽이가 되어가는듯 싶다. 이사람저사람 만나면서 희희낙낙하던 때가 언제였더라.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아니면, 일과 관련한 사람이 아니면 굳이 만나고 싶지 않다. 이런내가 낯설지만, 혼자 쪼그라드는것도 좀 편해졌다. 숙제가 많아졌다. 맘가는 게 아니면 내겐 다 숙제다. 숙제로 여기지 않던 일 많은 부분이 숙제다. 웃긴건, 심지어 친한친구에게 거는 전화 한통화도 어쩔땐 숙제가 될때가 있다. 이러다, 버림받을지 모른다. 코딱지만큼 걱정하면서도, 나에대한 기대를 무너뜨리는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쉼 목디스크 의심. 날밤새며 꿈에 시달리다 한의원갔더니 아무래도... 친구의 충고대로 정형외과를 가려고 했으나 기력이 없어 일단 콩나물 해장국 먹다. 해장국집 옆 목욕탕에 들러 냉탕온탕을 가르며 한시간 보내고 다시 집으로... 여전히 모가지가 돌아가지 않는다. 재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책원고를 본다. 100페이지 가까운 원고를 모니터로 보니 모가지 통증이 심해진다. 다시 눕는다. 맞다, 오늘 송파공무원노조와 오해를 풀기위한 간담회가 있었지. 1층 로비에서 임원진을 기다리고 있자니 10년전 낯익은 공무원들이 스쳐지나간다. 벌써 10년. 기자생활을 할때 그들과 밤낮을 같이 했던때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렇게 인연조차 없던것처럼 모르는척 하면서도 기억은 여전히 남는다. 간담회 뒤풀이가 길어질것 같아 일찍.. 몸에 신호가 온다 목뼈가 어긋나 신경을 누른다. 고개를 젖힐 수 없어서 하루종일 식은땀을 흘린다. 한의원에서 침몇대 맞았으나 차도가 없다. 기침만 하더니 콧물, 가래, 몸살... 쿨럭~ 간만에 식사대신 주스로 때워본다.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