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의심. 날밤새며 꿈에 시달리다 한의원갔더니 아무래도...
친구의 충고대로 정형외과를 가려고 했으나 기력이 없어 일단 콩나물 해장국 먹다.
해장국집 옆 목욕탕에 들러 냉탕온탕을 가르며 한시간 보내고
다시 집으로... 여전히 모가지가 돌아가지 않는다.
재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책원고를 본다. 100페이지 가까운 원고를 모니터로 보니 모가지 통증이 심해진다. 다시 눕는다.
맞다, 오늘 송파공무원노조와 오해를 풀기위한 간담회가 있었지. 1층 로비에서 임원진을 기다리고 있자니 10년전 낯익은 공무원들이 스쳐지나간다. 벌써 10년. 기자생활을 할때 그들과 밤낮을 같이 했던때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렇게 인연조차 없던것처럼 모르는척 하면서도 기억은 여전히 남는다.
간담회 뒤풀이가 길어질것 같아 일찍 일어날 핑계를 댄다. 일단 폭탄주 두잔을 마시고 벌떡 일어섰다. 자, 이만하면 된거지 하는 생각.
암사역에서 천천히 집으로 걸어갔다. 역시 이렇게 선선할때 걷는건 참좋다.
허브티 사장이 지나가는 내게 아는척 한다. 하루종일 손님이 없었단다. 그럼 그렇지. 여기서 손님이 있을리가 없지.
좋다, 폭탄주도 먹었겠다. 진통제 겸해서 카스한병.
사장이 안주로 골뱅이를 준다. 캔에서 쏟아낸 날것의 골뱅이.
속이 미슥거려 두개만 집어먹고 집으로 왔다.
느리게 꽤 괜찮은 시간을 보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