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기 (185)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이럴줄 알았지 쪽팔리지만 잘못한건 없지. 바보같지만 솔직하잖아. 영악하지 못하고 참을성 없지만 이런 내가 그리 나쁘진 않아. 멋있는것과 거리가 있고 철딱서니 없다고 하겠지만 말이야. 나잇값 못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에효. 술은 또 왜마신거얌. 술마시면 오버해서 탈이지. 마치 당장에라도 빅뱅 대폭발이 일어날것 같이 굴다가도 말이야. 자고나면 멍~ 해지는 것이 나 왜이렇게 사니?하는 생각이 드네. 구질구질하고 구차하고 나답지 않다고들 하겠지만 말이야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거. 그건 사랑의 깊이와는 상관없이 뭐랄까, 거부에 대한 반응일수도 있다는 거야. 거부에 익숙치 않음 스토커가 되는거 순간이겠더라고. 반응하지 말고 창조하랬지? 그럴려구. 상대의 반응에 반응하며 사는게 아니고 내가 선택한 관계를 창조하는 것이지. re.. 연민 앞으로 우리는? 희망이무엇인가요? 하는 질문에 박대장님은 '현장에 대한 연민'이라고 답했다. 연민이라. 사전적 의미는 불쌍하고 가련하게 생각하는 것. 하지만 '연민'이 주는 감정적 가치는 다르다. 불쌍하다와 사랑하다의 중간. 가진자로서 못가진자에게 갖는 자비와 못가진자가 가진자에게 갖는 안타까움의 중간. 조건없이 주는 사랑과 강렬하게 욕망하는 사랑의 중간.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는 주체성과 감싸고 보듬어주는 의존의 중간. 복잡하지만 알것같은 그런 단어 '연민'이다. 그래서 사람에게 연민이 느껴진다는 것은 복잡미묘한 감정을 함축하는 것 아닐까? 축령산휴양림으로 향했다. 차로는 한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버스를 이용해 가니 배차간격때문에 3시간을 소요했다. 주황색 숯가마 옷을 입고 트레이너들이 기다리고 .. 설악산 마지막 겨울산행 사람. 둘은 어색하고 다섯은 너무 많다. 셋이나 넷이 딱 적당. 힘든 산행이나 긴 배낭여행은 효도관광과 달라서 관계의 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팀웤이 맞지 않으면 힘들기 때문이다. 준비철저한 만수형, 부지런한 경희언니, 나가서는 공주인 나는 셋이서 마지막 겨울산행을 떠났다. 봄날의 따뜻한 햇살, 녹지 않은 눈, 계획한 일정대로 딱딱 들어맞는 시간. 비박을 계획한 젊은 청년과 젤리도 나눠먹고, 애큐매니컬을 연상케하는 교회목사님들. 간혹 눈에 띄는 나홀로 산행자. 무엇보다 지난 연구공간 수유너머 현장인문학 세미나에서 만났던 어떤 분을 소청대피소에서 만날 줄이야. 산은 작은 세계같았다. 휴식하면서 정들만 하면 다시 만나지지 않고 우연히 어느 봉우리에서 조우하기도 한다. 만나고 보내고 수도없이 반복하면서도 서로.. 낭만적 상상 병이다. 앞으로 일어날 모든 관계와 사건에 대해 낭만적 상상을 하는 나는 병이 분명하다. 차안에서 거리에서 쉴새없이 뇌가 움직이고(겉으로 볼땐 멍함) 있는 걸 느낀다. 바로 그 상상 때문이지. 대개는 낭만적, 긍정적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현실과의 괴리나 혹은 추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때, 남들보다 두배는 오버해서 당황한다. 상상때문에 즐거워 한 댓가다. 작업실 또한 상상했다. 진이 말대로 있을 건 다 있는데 상상한 구조와 다르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인테리어 가득한 원룸을 그리다가 옥탑방 앞에서 멈췄다. 인터넷 설치기사분이 오셔서 설치하는 동안 다시 제정신을 차렸다. 난 항상 이사할때마다 이런 공항을 겪는다. 웃기지만 미디어의 폐해다. 그리고 따뜻한 방에 배를 깔고 누우니 슬슬 정이 든다. 또.. 두려움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진보신당은 현재 어떤 이슈를 가지고 지역사회를 조직할 지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진보라는 이름을 걸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중심축이 될만한 지도력이 없을 뿐 아니라(더 큰 문제는 하고 싶은 사람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하고자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 더욱 문제),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전무하다. 원내정당도 아니고 더이상 빅3 스타시스템의 약발에 기댈 수도 없다. 그래서 두려울 수밖에 없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두려울때 으르렁거린다. 그 불안감을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한 조직을 기만했다는 전제하에 모든 과정을 꿰어맞추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과를 상정한 후 하는 토론은 의미가 없다. 그 과정에서 함께 했던 사람조차 차.. 작업실 작업실이 생겼다. 꿈꾸던 사적 공간은 내겐 용기였다. 혼자 구할 수 있었으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지만 어디 내 사정에 가당키나 한 것인가. 아직 그 공간을 가본적이 없다. 처음엔 이래저래 내 맘대로 꾸며보고도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공동체다 보니 왠만한건 포기할 작정이다. 그저 편하게 내공간이라는 안락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뿐. 어렵게 결단한 것이니 작업에 진척이 있기를 바랄뿐. 짐이 정리되고 몇번을 오가다 보면 정이 들겠지 하는 바람뿐.서로의 사적공간에 대한 침해가 없고 서로 불필요한 기대가 없기를 바랄뿐. 가끔 지인들과 술한잔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뿐. 상희랑 해정씨를 만났다. 막국수를 먹고 바오밥나무서 맛난 커피를 마셨다. 버마지원에 대해 논의하고 내일 성미산 공동체를 방문해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할.. 경주 - 경주, 묘한 매력이 있다. 수학여행이라는 렌즈로 그곳을 바라봤기에 성인이 되어서 다시 그곳을 가고싶단 생각을 하지 못했다. 고즈넉하고 조용하되, 편의시설은 짱좋은 그곳. 놀기 위해서 첫날 무리해서 교육을 진행했다. 오후 11시까지 공부하고 잠깐의 수다. 늙수그레한 훈련생들은 첫사랑을 추억하며 새벽3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바람님의 연애사는 80년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나무님은 방황하던 20대에 다양한 사랑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꽃바람은 현재진행형. 훈련, 나무님은 내게 '트레이너님은 묘한 매력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모두들 무슨 매력이냐고 다그쳤다. '묘하'기때문에 설명할 수 없단다. 아마 묘하다는건. 경주처럼 선입견의 렌즈가 벗겨지는 순간 아니었을까? 기분은 나쁘지 않다... 낙타고개 강호순 때문에 여자들의 귀가가 빨라진다는데 어찌된 일인지 한밤중에 낙타고개를 넘는 나는 모처럼 가뿐했다. 길동생태공원 건너편에 또오리라는 집에서 학교운영위원회 회식을 하고 서둘러 다음 약속장소로 이동하려는데 버스도 택시도 없어서 길동까지 비틀거리며 걸었다. 여전히 난 학부모의 정체성에서 좀 멀다. 학교선생들과 학부모들과의 밥먹는 자리가 왜이리 어색한지 술만 들이키다 빠져나왔다. 그래도 모처럼 기쁜 소식이다. 싸워도 싸워도 안될것 같은 학교급식소위원회가 다시 구성되고 저학년 에듀케어가 실현됐다. 교장선생이 왠일인지, 결단을 내린듯. 능률위주의 독선독재인 교장선생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걸 보니 좀 희망이 보인다. 난 혼자만 왕따인줄 알았는데. 광나루에서 여인들과 만나고 택시를 타고 천호동으로..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