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진보신당은 현재 어떤 이슈를 가지고 지역사회를 조직할 지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진보라는 이름을 걸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중심축이 될만한 지도력이 없을 뿐 아니라(더 큰 문제는 하고 싶은 사람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하고자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 더욱 문제),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전무하다. 원내정당도 아니고 더이상 빅3 스타시스템의 약발에 기댈 수도 없다. 그래서 두려울 수밖에 없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두려울때 으르렁거린다. 그 불안감을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한 조직을 기만했다는 전제하에 모든 과정을 꿰어맞추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과를 상정한 후 하는 토론은 의미가 없다. 그 과정에서 함께 했던 사람조차 차분하게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돌아보지 않는데다 자신이 주장했던 바를 교묘히 각색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 한통속으로 몰릴 것 같아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황선배에게는 어쩌면 좋은 배움의 시간이 될 듯 싶다. 후배 말대로 워낙 게으른 사람이어서 교묘하거나, 준비하거나, 꾸미거나 하는 등에 재주가 영 없는 그가 이렇게 코너에 몰리다니 분노가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극단적이지만 예상하지 못한바도 아니다. 진보진영의 한 단편이니까 말이다. 자신의 공포와 두려움을 숨기기 위해 논리적인 언어로 편가르고 합리화하는 것을 한두번 본게 아니다. 더구나 그렇게 말하고 행동해오면서 감정적으로 많은 사람을 서운케 한 건 황선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진보신당 지역위원회가 하루빨리 건강한 비전을 만들었으면 한다. 과정의 실패에는 민주적 절차라는 사회적 절차뿐 아니라 감정의 배제라는 엄청난 실수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논쟁은 정말 '공감'하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다. 그 당시 왜 그런 결정이 났는지에 대한 공감, 왜 그렇게 소수가 이끌어올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공감, 지금은 왜 온라인에서 으르렁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공감.
난, 아프다. 진보신당 당원가입을 고민했던 사람이라 더욱 아프다. 나의 이런 아픔이 황선배와 유착관계여서 그렇다고 치부한다면, 민노당 당원들과는 달리 나를 마구 '형수'라고 불러댄 진보신당의 몇몇 당원들의 가부장에 느꼈던 분노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장 아픈 이유는 단하나, 진보를 논하는 사람들의 황폐한 가슴때문이다. 사회적 언어가 아닌 마음의 언어로 대화하지 않는 모습. 왕따당하지 않으려는 두려움 때문에 동조하고 있는 모습.사이코패스처럼 상대방이 겪을 문제에 대해서는 불감하고 있는 모습 때문이다.
박위원장이 단체에 그런 실수를 저질렀을때 게시판에 올리지 않은 건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그와 함께한 시간에 대한 예의였다. 남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 때문에 공포스러워 하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한다.
- 진보신당 강동당원 몇몇분들.
싸우려면 감정상했던 부분을 먼저 상대방과 맞장 뜨신다음 진상이고 뭐고를 규명하셨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피해자는 없는데 가해자는 거의 사형수준에 가까운 판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