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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 자발적 왕따 특유의 성찰이 묻어나는 책이다. 급진과 중도페미 사이에서 민족주의자와 사회운동권이 반편진보사이에서 횡단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그녀의 개방성과 고민에 찬사를 보낸다. - 많은 여성에게 상처는 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은 내내 뒷통수를 잡는다. - 상처와 고통은 그 쾌락과 배움에 대해 지불하는 당연한 대가라고 하는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겠다. 약자의 상처와 고통이 그저 피해자로만 머물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난 이해할 수 있다. 계급을 넘어 삶의 공간이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감수성이란건 있기 때문이다. 상처받지 않은 자 상처받은 자의 심정을 이해할 리 없다. '쿨앤 드라이' 건조하고 차가운 장소에서는 유기체가 발생하지 않는..
경주 - 경주, 묘한 매력이 있다. 수학여행이라는 렌즈로 그곳을 바라봤기에 성인이 되어서 다시 그곳을 가고싶단 생각을 하지 못했다. 고즈넉하고 조용하되, 편의시설은 짱좋은 그곳. 놀기 위해서 첫날 무리해서 교육을 진행했다. 오후 11시까지 공부하고 잠깐의 수다. 늙수그레한 훈련생들은 첫사랑을 추억하며 새벽3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바람님의 연애사는 80년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나무님은 방황하던 20대에 다양한 사랑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꽃바람은 현재진행형. 훈련, 나무님은 내게 '트레이너님은 묘한 매력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모두들 무슨 매력이냐고 다그쳤다. '묘하'기때문에 설명할 수 없단다. 아마 묘하다는건. 경주처럼 선입견의 렌즈가 벗겨지는 순간 아니었을까? 기분은 나쁘지 않다...
한장의 잎사귀처럼 - 과학자이자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해러웨이와 그녀의 제자 니콜스 구디부의 대담집 - 그녀는 네번째 저서 '겸손한 목격자'에서 "목격이란 보는 것이고 증언하는 것이며 서서 공공연하게 자신이 본 곳과 기술한 것을 해명하는 것이며 자신이 본 것과 기술한 것에 심적으로 상처받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 역사적인 목격자가 되기 위해 세계의 곳곳의 갈등지역으로 떠나는 사람들을 거론하면서 목격이 반 이데올로기적 참여가 되는 설화를 펼친다. - 그녀와 한때 결혼했던 제이와 남편의 동성애인 밥과 그녀와 그녀의 애인 러스틴과 4명은 가족을 구성해서 살았다. 엄격히 이야기하면 그녀의 애완견과 각종 식물들도 가족인셈.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을 훌쩍 뛰어넘는 그녀의 가족들은 피가 아닌 사랑으로 엮여졌다. - 이데올..
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 - 착한 남자를 지루해하는 자의식 강하고 매력적인 현대여성의 낭만적 딜레마를 인정하는 게 쉽지 않다. - 내안에 마초있다. - 내안에 연약한 소녀 있다. - 소방관 속에 숨어 있는 방화범, 의식적인 견해가 극단적일수록 상반되는 입장을 대변하는 그림자 역시 극단적 -> 적극적 상상, 내면의 적을 파트너로, 고독과 마주하며 내향성을 추구, 비로소 진짜 강함(정신적불구의 해방)을 갖추게 된다. 그러면 착한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Tubthumping - Chumbawamba 그남자의 호출기 배경음악이었다. 템포가 빠른데 왠지 슬픈 몇곡중의 하나다. 좌절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겠다는 억지스런 기합소리가 들리는듯 해서 그랬으리라. 당시 가사내용을 몰랐는데도 참 아팠던것 같다. 어찌생각하면 내가 가해자였는데 말이지. 뭐든지 억지스러운건 도움될게 없다. 이렇게 신나는 음악도 슬프게 들리지 않는가!
낙타고개 강호순 때문에 여자들의 귀가가 빨라진다는데 어찌된 일인지 한밤중에 낙타고개를 넘는 나는 모처럼 가뿐했다. 길동생태공원 건너편에 또오리라는 집에서 학교운영위원회 회식을 하고 서둘러 다음 약속장소로 이동하려는데 버스도 택시도 없어서 길동까지 비틀거리며 걸었다. 여전히 난 학부모의 정체성에서 좀 멀다. 학교선생들과 학부모들과의 밥먹는 자리가 왜이리 어색한지 술만 들이키다 빠져나왔다. 그래도 모처럼 기쁜 소식이다. 싸워도 싸워도 안될것 같은 학교급식소위원회가 다시 구성되고 저학년 에듀케어가 실현됐다. 교장선생이 왠일인지, 결단을 내린듯. 능률위주의 독선독재인 교장선생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걸 보니 좀 희망이 보인다. 난 혼자만 왕따인줄 알았는데. 광나루에서 여인들과 만나고 택시를 타고 천호동으로..
<동부칼럼>용산참사는 천호동의 미래다 용산참사가 남의 일이라고요? 돈을 더 받아내려고 욕심부리다가 목숨까지 잃었다고요? 왜 격하게 화염병을 던졌냐고요? 재개발 현장에서 반복되는 집회와 강경진압, 물리적인 충돌과 뉴스보도, 70년대 이후 끊임없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우리사회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성장을 위한 성장통쯤으로 가볍게 넘겨왔던 것은 아닐까요? 천호동뉴타운도 예외는 아닙니다. 뉴타운지구로 지정해달라는 서명용지를 들고온 분께 "우리는 뉴타운을 반대합니다"라고 말했더니 요즘 유행하는 '사이코패스'보듯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다. 그만큼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는 너무 일반적인라는 이야기겠지요. 재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천호동 지역의 주민들은 과연 개발이익을 볼 수 있을까요? 80% 이상이 세입자인 천호2동의 뉴타운..
REM 기억나니? 난 지금도 이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인데 말이야. 우연히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제목을 알았지. 그룹명이 REM인줄만 알고 노래제목을 몰라서 찾아서 듣지 못했어. 명동의 음악다방에서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본 충격을 잊지 못할거야. 떨리는 보컬의 목소리, 특이한 고음의 기타소리, 무엇보다 이 음악을 만나게 해준 너. 지금도 음악을 듣니? 일상이 바빠서 저녁식사후 가족들과 TV모니터 앞에서 멍하니 보낼수도 있겠구나. 난 아직도 같이 듣던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뜨끈해지는데 말이야. 추억은 각기 다르게 기억하니까 넌 기억도 못할지도 모르지. 오늘도 명동에 다녀왔어. 청계천에서 용산참사 거리집회를 전경이 막는 바람에 명동성당까지 와서 정리집회를 했지. 오늘은 여러모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