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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호전적인 자는 평화로울때 자신을 깨부수는 자다" 니체의 아포리즘. 나를 관찰하면서 익숙했던 것들과 이별을 준비한다. 쉽지 않다. 밀착된 관계에서 사건에서 시시때때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현재를 판단하고, 그로인해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역으로 좋을 것 없는 현재를 과거가치판단으로 행복해하기도 한다. 지금은 어디로 가고 나를 호시탐탐 노리는 선가치판단들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때론 운이 좋아서 상처로 인해 빠른시간내에 효율적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간혹 '성장'의 선물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서 위로한다. 그러나, 낯선 사건과 상처만이 나를 부술 것인가? 가만히 앉아서 사건과 상처를 기다리며 살아갈 순 없다. 평화로운 안정감에 누워 솔바람이나 만끽하며 살고싶지 않다. 편안하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
정치력 -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 진심이 통하지 않는다. - 먹잇감이 되는 경험은 참 비참하다. - 신뢰에 호소하는 건 무능의 소치다. - 분노하지 않는다. - 얄팍한 흔들림을 더이상 그냥 보고싶지 않다. - 난 선언했다. 그리고 나를 이야기했다. - 인정할 건 인정한다. - 하지만 과한 건 과한거다. - 도대체, 왜 그런지 직접적으로 물었다. - 대답하지 못했다. - 조직의 문화가 잘못되었다. - 비전과 방향이 없는게 문제였다. - 난 원인을 안다. - 그들은 아직도 사냥감을 노려보고 있다. - 먹잇감이 맛나지도 영양가가 있지도 않다. - 난 그래도 믿는다. - 하지만, 무기력한 건 내가 아니다. - 강하게 선언한다. - 그리고 치열하게 고민한다. - 정치력이 필요할 때다. - 정치력은 옳고 그름의 가..
장지마을 가이주단지 해단식(동부칼럼) 제목: 송파구비닐하우스촌, 장지마을이 문을 닫습니다 송파가 변했다. 한강이남에서 비닐하우스촌이 많기로 유명했던 문정장지지구가 번듯하게 변해있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표현은 이곳에 쓰는 게 적당하리라. 그 많던 빈민들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 22일은 장지마을 가이주단지 해단식이 있었다. 2년 반동안 물도 나오지 않는 곳에서 6가정은 갈곳을 잃은채 살고 있었다. 얼마전 임대아파트로 이주해서 주거안정을 찾은 6가정을 축하하러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아직도 재개발로 인한 철거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손님의 대부분이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가이주단지라고 하면 독자들은 뭔가 번듯한 주택을 상상할지 모르겠다. 2년 전 한겨울 개발을 앞두고 비닐하우촌 장지마을은 강제철거당했다. 주민이 갈곳을 잃었고, 많은..
인천공항 - 아마 여권이 주머니에 있었더라면 그냥 비행기에 올랐을 것이다. 공항,터미널,기차역이라는 공간에 있으면 떠나고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어렵다. 황사인지 안개인지 희뿌연 바깥공기를 가르며 비행기는 떴다. 나는 가까스로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겼다. 해외인턴을 신청할까말까할까말까할까말까. 하지만 안다. 나는 떠나지 못한다. 올해는. - 인천시내서 잠깐 맥주한잔하고 11시가 다 되서야 서울행 버스를 탔다. 이런 제길, 오르자마자 쉬마렵다. 갈길이 먼데. 기사아저씨한테 양해를 구하고 내릴까말까내릴까말까내릴까말까. 참자참자참자참자참자. 조금씩 싸서 말릴까? 고민하고고민하는가운데 어느덧 강남고속터미널 도착. - 후배들이 기다리고 있는 천호동으로 택시타고 날랐다. 배불러서 맹물만 마시다 다시 집으로. 하루종일 떠나지는..
보편적인 노래 - 물리적 거리가 생기면 관계가 보편적으로 변할래나? 언니가 캐나다로 간다. 물론 달랑 2개월밖에 되지는 않지만 왠지 서운하고 허전하다. 보편적인건 가벼운 그리움. 절절함 보다는 입꼬리에 살짝 물린 웃음.시간,장소,추억할 모든 것들이 덤덤해지는 것. - 요즘들어 선배의 친절이 부담스럽다. 추억할 아무 관계도 없지만, 그의 감정이 내게 있어 보편적인 것이 되었으면 한다. 결심한대로 움직이지 않는게 사람의 감정이란 걸 안다. 하지만 좀체 난 마음을 갈아타지 못하는 사람이니 나를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건 힘든 일이다. - 택시기사랑 짧은 대화를 나눴다. 20대 후반인줄 알았더니 목소리가 나이들어 보인단다. 계산하면서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본다. "정말, 어려보인다.나이가 몇살이세요? " 기분좋다. 브로콜리너마..
나도 이런사진을 갖게 될 줄이야 집이나, 식당 같은데 가면 주인장의 높고 험한 산 완전정복 사진이나, 대어를 낚은듯한 낚시사진을 종종 발견한다. 뭔가 성공의 기쁨에 넘쳐나는 그 모습을 볼때마다 난 좀 깔보는 경향이 있었다. 대체 그게 뭐라고. 저렇게 자랑하고 싶나? 난 안부럽다규~ 근데 지난 설악산에서 찍은 사진을 화일로 받아보니 웃음이 나온다. 나도 대청봉 꼭대기에서 사진을 찍었던 것. 승리의 브이를 날리면서 말이지. 그리 감격의 순간은 아니었지만 여기까지 온거 증거를 남겨야 한다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포즈를 잡아봤다. 초입에서는 힘들었지만 그리 완전정복의 기쁨은 없었다. 그냥 바람이 시원했을뿐. 겨울막바지 산행이 준 행복감이 생각나서 사진을 올려본다.
외로운것이 외로운거지 눈뜨고 코베인 - 외로운것이 외로운거지
Lasse Lindh's song C'mon thr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