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공부

(29)
실패하지 않는 사랑을 위한 책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드 보통은 철학자다. 이책은 소설과 철학적 사유가 엉킨 글이다. 롤랑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이 사랑의 거리두기를 요구한다면 이책은 아무리 거리두려해도 낭만적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연애의 불가피성에 대해 분석적으로 기술해놓았다. 보통은 정말 보통스럽지 않은 친구다. 고작 20대 후반에 이런 통찰력을 발휘하다니. 읽는 내내 기억에 묻어두었던 각종 연애들이 파노라마가 된다. 롤랑바르트가 사랑과 관련한 상징적인 언어를 폐부 깊숙히 찌를듯한 날카로운 말들로 문학작품 예시를 들어가며 보여줬다면, 알랭드 보통은 진부하기 짝이없는, 그리고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연애를 통해 기승전결을 분석한다. 18장 낭만적 테러리즘은 서서히 싸움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스톱'을 외친다. - ..
차별없는 섹스 무심코 책장서 차별없는 섹스를 꺼내들었다. 성상담연구소 소장이면서 장애인의 성해방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미스조가 쓴 책으로, 선물받은 이후 야한 그림책 보듯 쭉 훑고 꽂아뒀었다. 활자를 한자한자 쫓아가자니, 자리를 뜰 수 없을 정도로 몰입. 이건, 장애인만을 위한 섹스가이드가 아니라, 나처럼 섹스에 밝지못한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삽화까지 친절하게 제공해주시니, 체위며, 기계서방이며 자위 등등 섹스관련한 상세한 정보만땅. 일단, 자위를 실천해보고자 한다. 상상력이 기본일텐데. 섹시가이 누구를 대상으로 상상해야 할꺼나? 조용히 문잠그고 혼자있을만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필수.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결심만 하고 수일내에 기필코 해보겠단 생각에 주먹을 불끈쥐고 책을 덮었다. 마광수 추천사 어떤 사람들..
낯선천국 책을 읽기 위해 밤을 팬적이 얼마만인가! 평탄은 행복한 자기상실, 주체적 자유인이 되기 위한 길은 기계적, 노예적, 관습적인 삶을 놓는 것이다. 이제부터 내인생에 태클을 걸기로 한다. 집착을 버리기 위한 올바른 사유와 행동은 철처한 태클걸기의 훈련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철학. 오늘밤 왜이리 낯선존재로 다가서는 것인지. 낯섬으로부터 생각이 일어난다고 했던가. 이 책을 만난건 정말 우발적인 사건인가보다.
교양, 모든것의 시작 교양=리버럴 아츠 월래 리버럴이라는 말은 자유인에게 어울리는 학예 및 학문적 성향을 지칭하는 통칭어인데 노예적 혹은 기계적이라는 의미와 반대로 쓰였다. 리버럴 아츠를 자유롭게 닦으며 그런 과정을 통해 주체적 개인으로 성장한다. 리버럴의 현대적 의미는 관용적일 것, 정통적 신념에 속박당하지 않을것, 따라서 긍정적일것이다. 정통적 신념에 속박당하지 않는다는 말은 무척 어려운 표현인데 이건 이런거니까 이렇게 해야만 한다거나 옛날부터 그래왔던 거니까 그런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식의 보수적인 관습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뜻이다. 현대인들에게는 교양인으로서 갖춰야할 몇가지 핵심적 화두 1. 자유 2. 상상력 1968년 프랑스의 5월혁명에서 학생들이 외친 구호 "상상력에 권력을!"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지배로부터..
두권의 만화와 한권의 책 - 삼봉이발소/2008/소담출판사/하일권 외모지상주의를 고발한 듯한 만화 외모바이러스에걸리면 그동안 자존감이 낮아 빌빌대던 인물들이 아귀로 변하여 무시했던 인간들을 마구 공격한다. 그때 나타난 김삼봉씨. 커다란 가위로 가슴을 뚫고 몇가지 낮간지런 대사를 주고받은뒤 치유한다. 고양이인간 믹스의등장과 주인공 박장미. 여기까지 카피의 글은 아주 매혹적이고 기대감에 부푼다. 읽어보면 이게 전부다. 만화란 이래서 참 편한가? 그림과 스토리가 모두 좋기가 어렵나보다. 모티브는 좋은데 스토리는 정말 허접하다. 에효... 저자 하씨가 이제 대학생인걸 뭐.. 그림은 만화가에게 스토리는 스토리작가에게 제발 처방을.... 비닐을 벗기고픈 욕구를 꾹 눌러주고 두권이나 홀라당 사버렸는뎅, 이를 어쩐다. 정말 돈이 좀 아까운데...
질투는 나의 힘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난 유일하게 기형도의 시만 읽는다. 문학과지성사 80번 책. 한때 그를 사랑했고 그 쓸쓸함을 나누고 싶었으나 동시대를 살지 못했다. 여러권을 샀으나 책장에 없다. 다시..
공산주의선언 새로운공동체를 향한 운동, 공산주의선언 칼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원저/박찬종지음/아이세움 공산주의=>새로운공동체를향한운동,공동생산체라는 표현의오류는 버려주길... 공감백배, 역시 알기쉽게 정리해준 청소년용 도서여서 눈높이가 비슷했음. 좋아. 본문중에서 가슴을 울린 몇개의 구절을 적어본다. 역사는 수레바퀴다. 오늘의 한국현실을 콕집어 비판하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영혼을 만났다. 특히 소련이 자본주의 국가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변질한 것이 공산주의의 전부인양 치부해버린 나를 또한번 각성해준 책이기도 하다. 공산주의는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일반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정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제까지 모든 운동들은 소수의 운동들이었거나 소수의 이해관계에 따른 운동들이었다. 프롤레타리아 운동은엄청난 다수의 ..
계약결혼 우리에겐 가정도 없고 소위 계층이란 것도 없었다. 까뮈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개인주의로부터 정치참여로 옮긴 것이었다. 아무리 평범함 인간일지라도 성실하게 자기를 노출시킬 때는 많건 적건 주변사람들이 거기에 관련을 갖게된다. - 계약결혼, 선영사, 1978 - 올가와 사르트르의 사랑을 이성적으로 관찰하고자 하는 보봐르의 고통이 느껴진다. 다만, 이 책을 통해 기대했던 보봐르의 매력이 차감됐고, 그녀와 정반대의이미지를 갖고 있는 시몬느베이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더불어 사르트르에 대한 호기심 또한. 보봐르는 철저히 개인주의적이고자 했고, 관계에 쿨해지고자 했으나, 사르트르앞에서 허벅지 찔러가며 정신분열적으로 갈등해야했다. 사르트르와의 소울메이트관계를 놓치고 싶지 않은 욕망이 그 원인이다. 고로, 그녀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