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공부

두권의 만화와 한권의 책

- 삼봉이발소/2008/소담출판사/하일권
외모지상주의를 고발한 듯한 만화
외모바이러스에걸리면 그동안 자존감이 낮아 빌빌대던 인물들이 아귀로 변하여
무시했던 인간들을 마구 공격한다. 그때 나타난 김삼봉씨. 커다란 가위로 가슴을 뚫고
몇가지 낮간지런 대사를 주고받은뒤 치유한다. 고양이인간 믹스의등장과 주인공 박장미. 여기까지 카피의 글은 아주 매혹적이고 기대감에 부푼다. 읽어보면 이게 전부다.
만화란 이래서 참 편한가? 그림과 스토리가 모두 좋기가 어렵나보다. 모티브는 좋은데
스토리는 정말 허접하다. 에효... 저자 하씨가 이제 대학생인걸 뭐.. 그림은 만화가에게 스토리는 스토리작가에게 제발 처방을....
비닐을 벗기고픈 욕구를 꾹 눌러주고 두권이나 홀라당 사버렸는뎅, 이를 어쩐다. 정말 돈이 좀 아까운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1318청소년 아이들이 읽기엔 무리가 없으니 기증하는수밖에...

- 코끼리는 생각하지마/2004/삼인/조지레이코프
보수는 이미 시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은유가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터득한 것이다. 진보도 시를 공부하자. 때론 사실과 진실보다 하나의 프레임이 선거판을 흔들 수도 잇기 때문이다. 수없는 진실이 밝혀져도 주민은 그 수없는 진실로 배반감을 느끼지 않는다. 강하게 각인된 이미지 때문이다.
박정희가 무덤서 살아난 것도 바로 보수주의자들의 멋진 시 한편 때문일지 모른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후보도 낮은 지지율을 '전교조'라는 한 단어로 이겨버리지 않았던가. 상대후보가 전교조이건 아니건 전교조가 주는 운동권의 부정적 이미지를 확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은유에 속고 프레임에 속는다. 인지적 무의식, 진보도 시를 공부하자...
이긴 선거를 해보지 못한 룸메이트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자 했더니 벌써 읽었단다. 그리고 말한다. "그럼 민주당으로 가면 선거에 이기는건가?" 왠 동문서답.
그래서 딕모리슨의 '신군주론'을 읽으라고 역제안한다. 클린턴과 오바마의 선거를 자문한 딕모리슨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설명. 함 읽어봐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