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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공부

계약결혼

우리에겐 가정도 없고 소위 계층이란 것도 없었다. 까뮈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개인주의로부터 정치참여로 옮긴 것이었다.

아무리 평범함 인간일지라도 성실하게 자기를 노출시킬 때는 많건 적건 주변사람들이 거기에 관련을 갖게된다.

- 계약결혼, 선영사, 1978 -

올가와 사르트르의 사랑을 이성적으로 관찰하고자 하는 보봐르의 고통이 느껴진다.
다만, 이 책을 통해 기대했던 보봐르의 매력이 차감됐고, 그녀와 정반대의이미지를 갖고 있는 시몬느베이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더불어 사르트르에 대한 호기심 또한.
보봐르는 철저히 개인주의적이고자 했고, 관계에 쿨해지고자 했으나, 사르트르앞에서 허벅지 찔러가며 정신분열적으로 갈등해야했다. 사르트르와의 소울메이트관계를 놓치고 싶지 않은 욕망이 그 원인이다.
고로, 그녀에게 사르트르는 남자였으되, 그저 남자가 아닌 소울메이트로서의 정체성이 더 컸으며, 그녀가 사르트르를 더 좋아했던것 만큼은 분명한 듯 하다.
계약결혼은 보봐르가 사랑앞에 자존심을 버리는 과정이며, 질투심을 극복하는 과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사회적으로 진일보하다는 평가는 그 실험자체에 대한 특이성때문 아니었을까? 여하튼 번역이 개떡같아서 읽는내내 문장의 단절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읽었다. 그저 문장을 번역만 한 것 같다. 보고서 읽는 느낌. 역시 번역서는 직접 본문을 읽어보고 골랐어야 했다. 인터넷 서점의 맹점이다. 보봐르를 다시 평가하기 위해 제2의 성도 구입해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