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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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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복음 무례한 복음: 이택광의 쾌도난마 한국문화 2008-2009 저자 이택광 지음 /출판 난장 펴냄 | 2009.07.24 발간 난 틀리지 않았다. 문화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 다를 수 있다. 외면하려고 해도 정치적으로 발현되는 그 유기성에 달라붙어 있는 개인으로서 뉴스를 보며 한마디 개인적 사유를 던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나 또한 촛불집회부터, 용산집회에 참여하던 개인으로서 그 현상에 대한 의문이나, 혹은 사유를 토해놓은 적이 많았다. 그러나,"에헤~ 틀린소리"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틀린 소리가 아니라 모르고서 하는 소리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이택광처럼 해외에서 공부한 유학파도 아니요, 논리적 언변으로 좌중을 감동시킬 혓바닥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쪼그라들기 마련이었다. ..
어둠의 왼손 어둠의 왼손 (양장본) 어슐러K.르귄 저서정록 역시공사(단행본)2002.09.10 '둘은 하나이다. 삶과 죽음은 나란히 누워있으니....' 게센인에게 있어 자살은 엄청난 죄악이다. 자살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선택권의 포기이며 배반 그자체였다. 에스트라벤은 자살했다. 국경에서 쏟아지는 총알을 향해 몸을 던졌다. 왜그랬을까? 그는 무엇을 기대하며 죽었을까? 그의 죽음에 원인은 없다. 결과가 모든 것을 설명할 따름이다. 그는빙하를 건너며 사투했지만 죽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겐리를 남기고 죽었고, 자살같은 그의 죽음으로 인해 왕은 에큐멘인들을 어느나라보다 일찍 받아들여 정치적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거짓과 위선의 정치를 하던 자들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난 한권의 시사주간지를 읽는 ..
연애 - 연애기계로서의 인간, 이제 좀 연애의 속성을 알것 같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단지 인간을 생존기계로 보는 과학적 검증들 때문에 괜시리 시니컬했었다. 과학적 용어들이 낯설고, 번역 또한 가독성을 갖기가 힘들었지만, 이 책은 다르다. 연애라는 말랑말랑한 제목에 맞지 않게 연애기계로서의 인간을 다윈에 이은 제 3세대 진화학자 제프리 밀러는 차근차근 검증해간다. 왜 인간은 성선택을 하는가, 성선택에 있어 육체적 아름다움이 전부가 이닌 이유는 무엇인가. 생존에 도움이 안되는 유머, 미술, 음악 등의 예술적 창작물은 왜 창조되었는가 등등의 가설 또한 재밌지만 홍적세를 살았던 호미니드들의 삶을 유추하는 그의 상상력을 읽는 것 또한 독자로서 크나큰 즐거움이다. 과학에 있어 이데올로기는 낄틈이 ..
대담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대담' 만나야 한다. 학문도 관계속에서 접점을 찾으면 설득력이 증폭된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만나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 정치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은 이 책, 참 섹시하다. 강신주씨의 '차이를 횡단하는 장자'를 읽을때의 몰입을 경험했다. 그만큼 가독성이 있다는 뜻. 하루종일 눈을 뗄 수 없었다. 선행도서라고 추천받은 리처드도킨스의 '이기적유전자'를 읽는 내내 우울했었다. 도대체 인간의 자유의지는 유전학적 검증앞에 얼마나 초라한가. 생존은 물론이요, 문화, 예술, 정신적인 영역까지도 유전학적으로 설명한 부분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내게도 인간우월주의가 뿌리깊이 박혔었나보다. 그러나 여전히, 인간의 자유의지와 이타성에 대한 궁금증을 양보할 수 없었다. 인상적인건, 인간..
니체처럼 살아가기 '좋음'은 무엇인가. '선'은 무엇인가.니체가 쓴 '도덕의 계보학'을 공부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좋음'의 가치판단을 다시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나는 어렸을때 휴지를 열심히 주우면 표창장을 받는 줄 알았다. 학교에서 남이 보든 안보든 열심히 휴지를 주웠다. 그건 '표창장'이라는 사심 때문이었고, 한 학생의그 사심으로 인해 깨끗해진 운동장을 이용하는 타자들은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표창장을 받지 못했다. 나의 이런 이타적 행위를 교사들은 전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난 '착함'에 상처받았다. 그러면 난 정말 착한 학생이었을까? 니체는 그런 '선함'에 태클을 건다.그는 '비이기적 행위란 이익을 얻는 사람에 의해 '좋다'고 칭송된 것인데 이 칭송의 기원이 잊히면서 습관적으로 좋..
페미니즘의 도전 - 자발적 왕따 특유의 성찰이 묻어나는 책이다. 급진과 중도페미 사이에서 민족주의자와 사회운동권이 반편진보사이에서 횡단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그녀의 개방성과 고민에 찬사를 보낸다. - 많은 여성에게 상처는 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은 내내 뒷통수를 잡는다. - 상처와 고통은 그 쾌락과 배움에 대해 지불하는 당연한 대가라고 하는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겠다. 약자의 상처와 고통이 그저 피해자로만 머물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난 이해할 수 있다. 계급을 넘어 삶의 공간이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감수성이란건 있기 때문이다. 상처받지 않은 자 상처받은 자의 심정을 이해할 리 없다. '쿨앤 드라이' 건조하고 차가운 장소에서는 유기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장의 잎사귀처럼 - 과학자이자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해러웨이와 그녀의 제자 니콜스 구디부의 대담집 - 그녀는 네번째 저서 '겸손한 목격자'에서 "목격이란 보는 것이고 증언하는 것이며 서서 공공연하게 자신이 본 곳과 기술한 것을 해명하는 것이며 자신이 본 것과 기술한 것에 심적으로 상처받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 역사적인 목격자가 되기 위해 세계의 곳곳의 갈등지역으로 떠나는 사람들을 거론하면서 목격이 반 이데올로기적 참여가 되는 설화를 펼친다. - 그녀와 한때 결혼했던 제이와 남편의 동성애인 밥과 그녀와 그녀의 애인 러스틴과 4명은 가족을 구성해서 살았다. 엄격히 이야기하면 그녀의 애완견과 각종 식물들도 가족인셈.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을 훌쩍 뛰어넘는 그녀의 가족들은 피가 아닌 사랑으로 엮여졌다. - 이데올..
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 - 착한 남자를 지루해하는 자의식 강하고 매력적인 현대여성의 낭만적 딜레마를 인정하는 게 쉽지 않다. - 내안에 마초있다. - 내안에 연약한 소녀 있다. - 소방관 속에 숨어 있는 방화범, 의식적인 견해가 극단적일수록 상반되는 입장을 대변하는 그림자 역시 극단적 -> 적극적 상상, 내면의 적을 파트너로, 고독과 마주하며 내향성을 추구, 비로소 진짜 강함(정신적불구의 해방)을 갖추게 된다. 그러면 착한남자를 사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