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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사람 그런사람 사회적 모멸을 딛고 서있는 사람과의 대화는 즐겁다. 치유를 고민할 것도 애써 경청의 각을 잡을 것도 상처를 염려할 것도 없이 단도직이벅으로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통과 좌절에 담금질 당했던 사람과의 대화는 따뜻하다. 버거운 의존이 사이를 가로막지도 얄팍한 우월감이 나의 품위를 저해하지도 수용하느라 지치지 않고 존경의 기운으로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과 두려움을 고독하게 소화해본 사람과의 대화는 편안하다. 시끄럽게 오버하지도 침묵으로 단절하지도 분열적인 모습을 견뎌내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자리하는 것만으로도 내몸의 감각이 긴장을 풀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알아보고 그런 사람을 만나고 그런 사람과 대화하고 그런 사람과 도모하고 그런 사람을 아껴가며 살아야지.
선한 가치의 이면 '베풀다' 도울 마음이 생긴다는 건 자신이 도울 능력이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한다는 뜻이다. 재물이나 마음, 기술 등. 무엇이 되었든 나는 타자의 필요를 전달받는 순간 마음을 작동하여 무엇을 내어 놓을 것인가 머리를 굴리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필요와 맞아떨어졌을 때 묘한 쾌감을 얻는다. 하지만 거기까지인가. 베품이 종료된 후 보람과 뿌듯함의 근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는 왜 뿌듯한가. 나는 이모씨의 연락을 받고 만난다. 난 그의 필요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관계망을 동원하여 도움의 길을 열어줄 수 있었다. 그와 커피를 마시면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면서 흥분됐다. 이 일이 잘 마무리 된 후에 주변인들은 나의 이런 행위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할 것이며. 그간 나의 외모 혹은 호불호가 강한 스타일 때문에 개인주..
이모작이라... 이정도면 됐다라고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 정도'라는 단어 안에는 사회적 관계에 대한 책임과,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두려움. 아직도 욕먹지 않으려는 욕심이 내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매번 어느정도 되어야 결단을 내리고 새삶을 살겠다고 결심만 해왔다. 그런데 그 어느정도가 세네번은 지나간 것 같다. 야속하게도 그 때는 매번 코앞으로 다가왔고 이런저런 합리화를 통해 모면해왔다. 이젠 더이상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나이들어버렸고. 이젠 이모작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 허병섭 선배님은 옳았다. 그냥 떠났고 주변 사람들은 술렁거렸지만. 그는 옳았다. 짧지만 행복해하셨다. 문동환 박사님은 너무 나이드셔버렸고 꿈을 꾸지만 실현하기엔 기운이 없어보인다. 난 문 박사님의 절절한 제안을 들으며 ..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쇼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가장은 바깥에서 사정 모르는 이들 만나서 자기가 얼마나 괜찮은 가장인지 떠벌리느라 바쁘다. 조직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지도자는 자기 조직의 사정을 모르는 다른 조직 사람들의 환대와 접대로 존재의 이유를 확인한다. 그럴거면 혼자 살던가, 조직을 떠나는게 모두에게 좋다. 속사정을 모르는 '인정'은 당신의 영혼까지 병들게 할거다. 당신의 생존과 사후 관리는 모두 우리에게 맡길거면서 왜 그리 떠도는가. 아니면 엘리자베스가 되고 싶었던 유년의 꿈을 향유하고 싶어서인가. 한복도 비싼걸루다 책임져 줄테니 제발 이럴거면 우리 ㄹ놓아주시오. 우린 죽어가고 있오. 힘들어도 기대왔던 최소한의 '정의'라는 기둥도 무너지고 옆사람에 대한 측은지심도 거둔지 오래요. 반목과 대립, 언론의 속임수. 사람이 죽..
다시 시작 수첩이 얇아졌다. 20년 가까이 메모습관을 유지해왔는데 2년째 날짜만 있는 수첩을 들고 다닌다. 일정만 체크하고 메모는 페북에 했던 것 같다. 슬슬 페북이 갑갑해졌다. 피드백이 고픈 경우, 페북이 좋지만, 그 피드백을 고려해야 하는 글쓰기는 솔직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시작. 마구 질러보는 내 공간. 한참 먼지가 뽀얗게 쌓인 이 공간에 빗질을 좀 하고, 먼지도 털고, 물걸레질도 해서 마구 뒹굴거려야 겠다. 이제서야 나다운 글쓰기, 나다운 생각, 나다운 관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흔들리지 말고. 부러워도 말고, 질투하지 말고. 다시 '나'는 시작이다. 안녕! 티스토리.
김광석-그날들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대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들.. 그대는 기억조차 못하겠지만 이렇듯 소식조차 알수 없지만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르곤 했었던 그날들..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수 없는 그대를..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수 없는 그대를.. (간주)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
인정과 이해를 잃어간 이념. 세상을 보는 프리즘. 이념을 나의 판단기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수구세력만 그런줄 알았는데 나 또한 어느 사안에 있어서는 근본주의자로 돌아서며 가차 없이 이념을 들먹여 왔다. 돌아보니 내 판단력은 인정과 이해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사람들은 죽어가고 냉담에 냉담을 거듭하니 곁에 남은 사람도, 조직도 썰렁하다. 특히 지역이 그렇다. 97년만 해도 북한어린이돕기운동을 함께했던 사람들이 여러갈래 조직이 되고, 각자의 정당에서 출마를 하거나 혹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이게 다르고 저게 달라서 갈라져 온 사람들. 정치 언저리에서 10년이 넘도록 일해왔으나 누구 하다 당선시킨 경험도 없는. 안타깝고 슬픈 진보세력. 이념의 프리즘은 사람마저 싫어지게 만들어서 수구보다 더 미운 애증의 관계들이 되어버..
오전일상 며칠 전 친구생일 선물로 미미시스터즈 공연을 선보였다. 검은 선글라스와 자주빛 털모자를 쓰고 리쌍의 '우리지금만나'에 맞춰 흐물흐물 춤을 췄는데 노래는 왜이리 긴지. 숨을 헐떡이던 생각. 나 몰래 찍은 동영상을 생각하며 횡단보도를 걷는데 노란 봉고가 클락숀을 울리고 난리다. 분명 난 초록불을 보고 건넜는데... 아뿔싸. 차량신호등을 확인한 것. 이래서 교통사고가 나는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