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미난일 없을까?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와 딴지일보 나는꼼수다에 중독된듯. 책도 공부도 전폐하고 듣는다. 뇌근육이 탄탄하고 탱글한 게스트들의 재미난 수다력이 살짝 샘난다. 나도 잼나게 수다떨고 싶다. 그러러면 유연해져야겠지.
세미나 준비 트레이너 활동을 한 지 6년째다. 우리는 매년 1회 요맘때쯤 3박4일 세미나를 연다. 처음 1~2년은 수련회나 세미나에 전 일정 참여하지 못했었다. 딸은 어리고, 결혼한 처자가 집을 비우고 몇박을 한다는 것 자체를 스스로 용인하지 않았던 듯 하다. 그리고 중환자인 엄마를 돌보아야 했었다. 그리고 1~2년은 눈 딱 감고 전 일정에 참여했다. 자식의 양육은 남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엄마의 병은 내가 모든걸 멈춘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트레이너 활동에 대한 사명감이 싹텄다. 하지만 3박4일동안 좌불안석이었다. 세미나 끝나고 돌아가는 발걸음도 무거웠다. 트레이너 사명감이 생길수록 트레이너로서 살 수 없을거란 생각도 같이 커졌다. 그리고 1~2년은 상임트레이너로 활동하고 ..
습관 다이어트 하다가 잠깐 멈추면 제 몸무게로 돌아온다. 그렇다고 더 찌는 것도 아니다. 내 생활습관이라면 이 몸무게가 적당하다는 뜻일까. 기초대사량을 확 높이지 않는 이상 20여년간 유지해온 이 몸무게 상 하한선은 변하지 않으리라.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영어 하다가 그만두고, 가야금 한달 배우다 그만두고, 기타 두달 배우다 그만뒀었다. 헬스 3개월 하다가 그만두고, 복싱 일주일 하다가 그만뒀다. 취업이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르는 것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구력 있게 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며 한동안 무언가를 배우는 일을 그만뒀었다. 학원 기부행위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결심. 그리고 다시 일본어를 배운다. 기회가 생겨 시작했는데 일대일 과외다 보니 그냥 학원을 안나가 버리고 그만..
살아 있나? 비 쏟아지기 일보직전 살아있다는 걸 느껴요. 기존의 관계에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때 살아있다는 걸 느껴요. 페북 댓글이 줄줄이 달릴 때 살아있다는 걸 느껴요. 하고자 하는 일을 마무리했을 때 살아있다는 걸 느껴요. 무엇보다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했을때 살아있다는 걸 느끼죠. 그런데 오늘 아침엔 뭔가 허전하더라 이겁니다. 뭐지? 아무일 없음이 행복이라고 느껴왔던 터라 분명 나는 적어도 울증과 조증의 중간정도에서 안정적인 포스로 일하고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뭘까? 성장지체일까? 성장은 성찰과 한패, 성찰은 실천과 한패, 그러니까 실천이 안되서 성찰도 안되고 성찰이 안되니까 성장도 안되고 있는 셈인가? 어쩌면,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1. 여름휴가 후유증 2. 생리전 증후군 3. 배고파서. 일겁니다.
박경신, 당신 멋지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 누리꾼의 미니홈피에 게시된 남성성기 사진과 남성 뒷모습 누드공개가 음란물 판정을 받은 데 대한 항의로 자신의 블로에 그 홈피를 캡쳐해서 올렸다고 함. 그는 블로그에서 "사진들은 자기표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고 사회질서를 해한다거나 하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없는 한 처벌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위원 9명 가운데 유일하게 처벌에 대한 반대의견을 낸 박경신 위원. 당신의 '아니오'... 간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소식. 심의해야할 심의위원이 심의회의에 회부되는 초유의 사태. 사실, 미니홈피에 게시된 남성성기가 너무 평범하다. 이런 사진을 놓고 처벌을 하네마네 정부기관에서 심의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국적을 가진 나로서는 창피한 일이다. 정말 할일없는 방통위가 아닐 수 ..
동아일보- 고급인력? 저급인력? 오늘자 동아일보에 '외국인 차별 시정안되는 한국'이라는 기사가 1면 하단에 떴다. 한국이 다문화 갈등을 초래할까 우려한다는 요지의 내용이다. 박사학위 소지자 등 '고급인력'은 0.2%에 불과하고 반면 외국인 영주권자 중 10명 중 6명이 비정규직이거나 미취업자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법무부 통계치를 보도한 내용인데 '고급인력'이란 단어가 걸린다. 박사학위 소지자가 '고급인력'이라면 비정규직이거나 미취업자는 '저급인력'인가? 고급과 저급을 학위소지 여부로 나눌 수 있을까? 얼마전 내가 일하는 조직(교육기관임)과 관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항의전화한 적이 있었다. 모금회의 강사료 지급기준은 석사학위 이상 2급 강사, 그리고 이하는 3등급 이하다. 결국 초등학교를 졸업한 강사는 강사료 차별을 받는다. 학교강..
자유로운 연애는 도대체 뭐냐고. '자유로운 연애'에 대한 해석은 각자 다르다. 평소 나와 비슷한 종자라고 생각한 녀석이 있었다. 그가 연애를 하는 눈치다. 난 녀석과 그녀를 안다. 극도로 비밀연애라... 고 생각했다. 솔로들끼리 하는 연애를 뭐 굳이 쉬쉬할 필요있겠나? 싶었다. 하지만 주위사람은 그들의 관계를 짐작한다. 그래서 물어봤다. 대답하지 않는다. 대답 안해도 되지. 그닥 궁금하지는 않았다. 언제라도 좋은 사람이 생기면 떠나야 한다. 서로 선택을 존중한다.라고 말한다. 난 그저 너희 연애중이니? 라고 물었을 뿐인데. 누가 뭐라나? 참 멋져보이는 대사다. 근데 공허하다. 사귀는것 같기도 하고, 사귀지 않는것 같기도 해야만 선택의 자유인가? 어차피 사랑은 식고 다시 다른 사람을 만날텐데, 좋을때까지만 열라 사랑하고 열라 소유(점유)..
많이 떠들었으니 오늘 수료식을 끝으로 올 상반기 교육이 거의 마무리 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라(입구, 아름다울 미) 떨고 다녔으니 이제는 내실을 채워야 할 때다. 열심히의 기준이 모호하지만, 내 기준에서 몸을 바쁘게 놀렸으니 이제는 좀 나를 돌봐야 할 때다. 유흥으로 놀았다면 이제는 한강수영장에서 깨벗고 놀아야지. 필요한 책을 읽었다면 이제는 읽고싶은 책을 읽어야지. 만나야 하는 사람을 만났다면 이제는 만나고픈 사람을 만나야지. 꼴랑 8월 한달, 작크를 채우고 놀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