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반복되는 건 먹고 자는 것 밖에 없다. 하루가 이리도 다이나믹하신지. 그나마 가장 평범한 하루는 어제. 7시30분 기상. 학토이기에 토욜날 늦잠잘 수 없다. 따님 밥상 차려 먹이고 학교 보낸뒤 다시 침대로 슬라이딩. 깊은 잠과 몇번의 꿈을 꾸고 다시 11시 기상. 복남이가 마구 싸댄 오줌과 똥을 치우고 집안청소. 몇년전만 해도 주말마다 대청소를 했는데 아마도 그땐 뻣친 열정을 쓸데가 없었던 듯. 장마철이라 꿉꿉한 빨래에서 냄새가 난다. 몇개는 샴푸를 풀어서 다시 빤다. 세숫대야에 넣고 보니 모두 내빨래. 어쩜 이리도 이기적이신지. 다시 널고 선풍기를 틀어 환기 겸 건조를 시킨다. 따님 하교하시자마나 가방을 던지고 벌러덩 눕는다. 나는 점심을 차린다. 지난주에 부산 대연우암마을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방식으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다 묘한 이끌림, 기이한 이별, 이소라의 BLUESKY. 블로그를 다시 열다. 감정노동의 피로가 적어지니 한참을 건조하게 지냈다. 이렇게 마른멸치처럼 살 일은 아니다. 관계가 구조조정되니 얼마간의 시간도 생긴다. 허전함, 아쉬움이 가득한 요 며칠을 보내고 나니 말끔하다. 현재. 빗속에서 파전과 막걸리를 마셨는데도 흔들리지 않고 걷는다. 허투루 보던 사물들이 이제 조금씩 나에게 들어온다. 이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한다. 배설이라 할지라도 활자는 나에게 가장 친근한 그 무엇이었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 않는 동안 반건조 상태로 살았다. 다시 촉촉해져야지. 세상의 모든 철학 저자 로버트 C. 솔로몬, 캐슬린 M. 히긴스 지음 | 박창호 옮김 출판 이론과실천 펴냄 | 2007.08.10 발간 2009년 4월부터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책읽기를 강제하고 싶은 맘으로(적어도 나는) 시작한 모임인데 벌써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책을 빌미로 모인 것 같다가, 관계를 빌미로 모인 것 같기도 한 이 모임이 시간이 지나면서 품성이라는 게 생기는 것 같다. 목적이 있는 모임이지만, 길고 긴 뒤풀이를 통해 개인의 역사를 알아가고, 그 개인이 갖는 두려움과 열망을 공유하면서 특유의 성격을 만들어 간 듯 하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모임은 한마디로 '따로 또 같이'다. 2주에 한번 8시간 정도를 점유하는 관계다. 딱히 친하다고도, 멀다고도 할 수 없는 우리들은 개인주의를 사랑하며 개인 차는 있겠으나.. 다독술이 답이다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 김경균 옮김 | 추수밭 | 2010.03.04 자극이 없으면 반응도 없다. 소소한 인연까지 따지자면 책과의 인연은 인어공주에서 시작한다. 인어공주의 슬픔에 공감하며 한참을 슬픔에 잠겼었드랬다. 그리고 겉멋 때문에 대학시절 도서관서 많은 책들과 관계맺었었다. 역시 겉멋은 겉멋일 따름. 내게 자극같은 건 없었다. 이후 훌쩍 나이들어, 독서모임을 통해 다시 관계를 시작했다. 두어권이 내게 자극을 줬고 난 반응했다. 그리고 이 책, 다독술이 답이다가 있다. 그동안의 책이 활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방식이었다면 이 책은 관계기술이라고나 할까? 왜 자기개발서를 통해, 우리는 인간관계에 대해 공부하지 않던가. 그동안의 관계맺는 방식이 얼마나 서툴고 무지했던가. 반성하게 됐다. 책읽고 기록남.. so goodbye -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시작도 끝도 결국 나의 이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일하는 유형 꽤 오랫동안 이런저런 조직에서 일해왔다. 사람들과 갈등도 많았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때려치우기도 하고 아쉬워서 속만 끙긍 앓았던 적도 있었다. 년초에 일도 많지 않고 심심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유형별로 분류해봤다. 혼자 재밌어서 끄적여 본 낙서. 1. 개칠형 남이 그린 그림에 붓칠 한번 더해서 원본을 망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품이라고 우기는 유형. 결과가 좋으면 자신이 붓칠한 덕, 결과가 나쁘면 원래 그린 사람 탓.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자기가 그린 것 같기도 하고 안그린것 같기도 한 같기도 형. 주로 결정권자들 중에 이런 유형이 많다. 2. 이벤트형 무슨 일을 도모하는 지 도무지 알수 없는데 혼자 바쁘다. 뭔가 열심히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공유가 되지 않지만 가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하.. 이미 늙어버린걸까? 현장교육훈련을 마치고 훈련생들의 평가서를 훑어보니, 문득 파울루 프레이리가 생각났다. 그의 교육학은 각종 사탕같은 칭찬에서 차분해질 것을 주문하는 듯 했다. 과장인줄 알면서 칭찬에 춤추고, 솔직한 줄 알면서 지적에 맘상하는 가벼운 인간일 뿐임을 또 자각한다. 젊음과 늙음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은 달력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태어난 지 오래되었다 하여 늙었다 하지 않으며, 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여 젊다 하지 않는다. 사람의 젊고 늙음은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식을 탐구하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싸우는 만큼 젊다. 누군가가 사람들과 세상을 거만하게 무시한다면, 나.. 잠시 잊었다 http://home.ebs.co.kr/reViewLink.jsp?command=vod&client_id=jisike&menu_seq=1&enc_seq=3061068&out_cp=ebs 언감생심 그런 삶을 살 수 없으리란걸 안다. 빚진자의 마음으로 살기 위해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렇게 살다 간 사람도 있었으니, 사욕과 정의의 갈림길에서 부끄럽지 않게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함이 내 온몸 구석구석 회로에 저장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