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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공부

세상의 모든 철학


저자
로버트 C. 솔로몬, 캐슬린 M. 히긴스 지음 | 박창호 옮김
출판
이론과실천 펴냄 | 2007.08.10 발간

2009년 4월부터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책읽기를 강제하고 싶은 맘으로(적어도 나는) 시작한 모임인데 벌써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책을 빌미로 모인 것 같다가, 관계를 빌미로 모인 것 같기도 한 이 모임이 시간이 지나면서 품성이라는 게 생기는 것 같다.
목적이 있는 모임이지만, 길고 긴 뒤풀이를 통해 개인의 역사를 알아가고, 그 개인이 갖는 두려움과 열망을 공유하면서 특유의 성격을 만들어 간 듯 하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모임은 한마디로 '따로 또 같이'다.
2주에 한번 8시간 정도를 점유하는 관계다.

딱히 친하다고도, 멀다고도 할 수 없는 우리들은 개인주의를 사랑하며 개인 차는 있겠으나 앎에 대한 욕구가 사그라들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인 것 같다.
그래서 점점, 다른 사람에게 권유하기가 어려워진다.  일원이 개방적이라고 하나, 실은 그 개인들이 끈끈해질수록 폐쇄적인 공동체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보다.

여튼, 독서모임에서는 2주에 한권, 혹은 한달에 한권을 읽는다.
고구마줄거리처럼 책에서 책으로, 혹은 저자에서 저자로 번식해온 책읽기 커리가 방향을 틀었다.
기초부터 튼튼히. 그래서 철학사를 훑어보기로 했다.

첫주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과 소크라테스까지다.
책의 내용을 기록하고 싶었으나, 책을 집에 두고 와서 딱히 쓸게 없다.
다만, 소크라테스는 교육하는 내게 많은 영감을 준다.
대화를 통한 논증, 특히 상대방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유도질문, 그리고 반전을 거듭하는 유머. 요즘 지도력 교육을 하면서 고민하는 지점과 닿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