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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세미나 준비


트레이너 활동을 한 지 6년째다. 우리는 매년 1회 요맘때쯤 3박4일 세미나를 연다.
처음 1~2년은 수련회나 세미나에 전 일정 참여하지 못했었다.
딸은 어리고, 결혼한 처자가 집을 비우고 몇박을 한다는 것 자체를 스스로 용인하지 않았던 듯 하다.
그리고 중환자인 엄마를 돌보아야 했었다.

그리고 1~2년은 눈 딱 감고 전 일정에 참여했다.
자식의 양육은 남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엄마의 병은 내가 모든걸 멈춘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트레이너 활동에 대한 사명감이 싹텄다.
하지만 3박4일동안 좌불안석이었다. 세미나 끝나고 돌아가는 발걸음도 무거웠다.
트레이너 사명감이 생길수록 트레이너로서 살 수 없을거란 생각도 같이 커졌다.

그리고 1~2년은 상임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딸은 컸다. 밥도 차려먹을 수 있고 설거지도 한다.
딸은 부모의 손이 타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으니 남편의 양육여부는 그리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엄마는 그냥저냥 대수술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트레이너로서의 삶이 좋아졌다.

오늘은 26명의 날고 기는(?) 트레이너들과 함께 할 세미나를 준비했다.
달랑 상임 둘이지만 비상임 트레이너들이 각자 역할분담하고 책임지는 시스템이니 고되진 않다.

가치는 직업의 사명에 영향을 미친다.
6년의 세월동안 가족과 양육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고 트레이너로서의 정체성도 변화했다.

올해 처음.
불안함이 없는 세미나 되시겠다.
열공모드이기는 하나 마지막 날에는 등산, 수영, 족구, 피구게임이 기다리고 있으니
모처럼 몸을 놀리며 잘 놀다 와야겠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