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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습관


다이어트 하다가 잠깐 멈추면 제 몸무게로 돌아온다.
그렇다고 더 찌는 것도 아니다. 내 생활습관이라면 이 몸무게가 적당하다는 뜻일까.
기초대사량을 확 높이지 않는 이상 20여년간 유지해온 이 몸무게 상 하한선은 변하지 않으리라.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영어 하다가 그만두고, 가야금 한달 배우다 그만두고, 기타 두달 배우다 그만뒀었다.
헬스 3개월 하다가 그만두고, 복싱 일주일 하다가 그만뒀다.
취업이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르는 것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구력 있게 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며 한동안 무언가를 배우는 일을 그만뒀었다.
학원 기부행위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결심.

그리고 다시 일본어를 배운다.
기회가 생겨 시작했는데 일대일 과외다 보니 그냥 학원을 안나가 버리고 그만두기는 쉽지 않을터.
아무래도 이번에는 3개월은 넘길듯 하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니 내가 그간 왜 포기가 빨랐고 공부를 못했는지 이해가 된다.
공부못하는 최고의 비결은 습관처럼 하지 않았다는 거다.
며칠 끊고 있다가 하루에 몰아서 공부하려다 보니 도저히 외워지지 않는거다.
양이 많아지니 재미도 없고, 손으로 글씨는 쓰는데 머리는 딴생각하고.
강한 동기유발보다 습관, 습관 이란걸 이제야 알았다.
누구나 1등 해야할 동기가 있어도 다 일등을 하지는 못한다.

공부에 지구력과 성실을 능가할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천재빼고.

며칠 손놓고 있다보면 가타가나, 히라가나도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아예 잊어버리는 건 또 아니다. 내 공부습관대로라면 가타가나, 히라가나만으로 끝날 조짐이 보인다.
과감히, 공부습관을 고치지 않는이상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듯 하다.

하루에 30분, 매일 해봐야겠다.
독서습관을 만들기까지 어릴적부터 수십년이 걸리지 않았던가.
가방에 책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기기까지 독서는 그냥 습관이 되어버리지 않았던가.

정말 독하게 안주의 유혹을 물리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