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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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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신문 칼럼>지역커뮤니티, 언론을 살려야 사람들은 무리짓는다. 아무리 개인주의를 거론한다 하더라고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자신의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채우기에 아주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혼자 살기 힘든 것이 인간이라는 종족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무리짓고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와 재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정보에 있어 맛집을 공유하는 단순한 정보부터,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기 위한 균형잡기에 필요한 고급한 정보까지 어느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 게 없다. 공동체로 산다는 것은 개인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도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뜻이며, 좀더 길고, 좀더 윤택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다. 필자는 지역언론 기자였다. 공동체라고 하기에 너무 광범위한 국가차원의 정..
동부칼럼 - 아이의 꿈도 데려가 주세요 4월8일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있었다. 김상곤 당선자는 야권단일후보로 '명박산성'을 무너뜨린 장본인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요즘 단연 화재다. 12.3%의 저조한 투표율로 무리한 분석이 아닌가 싶지만, 분명한건 이명박식 교육정책에 대한 회의의 분위기는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부자던 빈자던 공교육의 중요성을 부정할 수는 없나보다. 무너져가는 공교육은 사교육시장의 확대팽창과 반비례하며 공존하지 않는가. 사교육은 학원만 있는게 아니다. 불안한 공교육의 불신으로 학원가가 성행한다고 하지만, 한없이 부실한 공교육은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의 존재감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고 있다. 학원이 경쟁사회에서 아이를 좀더 똑똑하게 만들려는 부모들의 염원이 있다면, 공부방은 낙오를 막는 교육불평등을 완하하는 안정망 역할을 하고 있..
악에복종하는사람들 - 지식채널e:버튼을누르지않은이유 '스키너의 심리상자'란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충격적인 보고서. - 진보의 적은 수구가 아니라 '복종'일 것이다. 진보진영안에서도 다양한 복종이 살아숨쉰다.
테러 서울시청 옆 빌딩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사이렌소리도 없이 조용히 불길은 퍼진다. 마침내 개미집을 빠져나오듯 재빠른 뜀박질로 무리지어 흘러나오는 사람들이 눈에 띤다.가슴이 뛴다. 순식간에 붉은 불길과 검은 연기가 꽈배기처럼 서로 부퉁켜 하늘로 올라간다. 장난감 병정처럼 꽤높은 층에서 사람들이 뚝뚝 떨어진다. 매트리스도 없는데. 5분정도 지났을까.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화염에 휩싸인 두 건물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도 사람들이 뒤엉켜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앗싸! 드디어 테러가 일어났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제, 넌 끝났다. 무엇보다 드이어 우리나라에서 테러가 발생하다니. 이런 감격스러운 순간을 내눈깔로 확인하다니.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다 일단 아이들부터 구해야지. 시청을 목표로 한 테러임이 분명하다. ..
장지마을 가이주단지 해단식(동부칼럼) 제목: 송파구비닐하우스촌, 장지마을이 문을 닫습니다 송파가 변했다. 한강이남에서 비닐하우스촌이 많기로 유명했던 문정장지지구가 번듯하게 변해있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표현은 이곳에 쓰는 게 적당하리라. 그 많던 빈민들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 22일은 장지마을 가이주단지 해단식이 있었다. 2년 반동안 물도 나오지 않는 곳에서 6가정은 갈곳을 잃은채 살고 있었다. 얼마전 임대아파트로 이주해서 주거안정을 찾은 6가정을 축하하러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아직도 재개발로 인한 철거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손님의 대부분이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가이주단지라고 하면 독자들은 뭔가 번듯한 주택을 상상할지 모르겠다. 2년 전 한겨울 개발을 앞두고 비닐하우촌 장지마을은 강제철거당했다. 주민이 갈곳을 잃었고, 많은..
한나라당 미디어법 광고와 두려움의 에너지 "미디어법은 우리들의 일자리입니다" 한나라당의 지하철 광고문구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의 프레임 정치를 또 한번 발견했다. 역시 한나라당은 탁월하다. 미디어법이 갖는 진실과 사실과는 전혀 상관없이 대중이 원하는 바를 거짓말로 약속해버린다. 솔직히 대중은 사실을 들을 시간조차 없이 먹고살기 바쁠뿐이고, 결과에 대한 피해는 다음정권이 욕먹으면 되니까 선수치면 그만인거지. 그 다음 그것이 왜 거짓말인지 설명하는 건 진보(?)의 몫이고 이미 약장수에 홀라당 넘어간 사람들은 진보가 귀찮을 뿐이다. 왜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걸까? 요즘 '신과 나눈 이야기'를 읽는다. 두려움이 끌어당기는 힘에 대한 에너지를 설명하는데 공감이 간다. 걱정이 뭉쳐 두려움을 만들고 두려움이 뭉쳐서 물질의 병을 만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
김수환 추기경과 용산참사 다 같은 죽음이 아니다 "서로 사랑하라" 큰 별이 졌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사랑하라는 한마디를 남겼다는군요. 오랜만에 TV를 켜니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식장의 풍경이 국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화면을 가득채우고 있습니다. 1만여명의 추모객들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습니다. 평화방송의 한 장면에서 10년전 그와 만났던 그날을 발견했습니다. 99년 1월, 장지동 화훼마을 화재사건으로 117가구가 전소되어 비닐하우스 주민들이 천막에서 추운겨울을 날 때였습니다. 정부에서는 대책마련은 커녕 천막농성과 집회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했을때 김수환 추기경이 방문했습니다. 그의 방문은 졸지에 집을 잃어버린 비닐하우스 주민의 주거권을 보장하라는 암묵적인 '회초리'였습니다. 종교인 가운데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
<동부칼럼>용산참사는 천호동의 미래다 용산참사가 남의 일이라고요? 돈을 더 받아내려고 욕심부리다가 목숨까지 잃었다고요? 왜 격하게 화염병을 던졌냐고요? 재개발 현장에서 반복되는 집회와 강경진압, 물리적인 충돌과 뉴스보도, 70년대 이후 끊임없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우리사회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성장을 위한 성장통쯤으로 가볍게 넘겨왔던 것은 아닐까요? 천호동뉴타운도 예외는 아닙니다. 뉴타운지구로 지정해달라는 서명용지를 들고온 분께 "우리는 뉴타운을 반대합니다"라고 말했더니 요즘 유행하는 '사이코패스'보듯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다. 그만큼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는 너무 일반적인라는 이야기겠지요. 재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천호동 지역의 주민들은 과연 개발이익을 볼 수 있을까요? 80% 이상이 세입자인 천호2동의 뉴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