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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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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환을 만나다 내일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선거운동을 도우려면 운동원으로 등록해야 하고 그럴려면 오늘 미리 정보를 주어야 할 것 같아서 사무실에 들렀다. 인근 부동산에 들러 선거사무실을 물어보니 모른다. 이런, 가장 가까운 빌딩의 그것도 부동산 사장이 모르고 있다니. 후보자는 오토바이를 타고온 듯. 헬멧을 벗는다. 어색하게 인사했다. 뭐랄까. 유명인에게 아는척 하는 거 좀 쉽지 않다. 괜시리 친하게 구는 것 같아 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하지만. 뭐 똑같은 인간 아닌가. 선거운동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대충 운동원들과 이야기해보니, 지역사정에 대해 거의 모른다. 정말 열정만 가지고 뛰어들다니... 참 낭만적이다.(그 낭만적인거 때문에 내가 돕기로 하긴 했지만) 그 흔한 선거유세차량도 없고. 출근인사도 안하고..
선거브로커와 낭만 그래 욕해도 좋다. 뜬금없이 탤런트 윤동환 후보 선거운동을 한다니... 난 진보신당 당원이고 같은 지역구에 진보신당 구의원 후보자도 출마한다. 진보신당 후보자를 도와야 하나, 뜬금없이 윤동환 후보를 돕기로 맘먹었으니, 머지 않아 소문날테고 욕을 들어먹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고 싶은대로 하고싶다. 적어도 선거만큼은... 진보신당 후보자의 연설문 녹음을 도왔으니. 빚진 마음은 좀 덜어낼 수 있으리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를 뒤져서 윤동환 후보사무실 연락처를 알아냈다. 이런! 휴대폰 번호다. 선거사무실에 전화도 놓지 못했으니, 그의 선거운동이 얼마나 허술한지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전화했다. 직접 받는다. 연예인이라 그런지 왠지 좀 떨린다. "저어, 저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사람인데요. 선거를 ..
개콘 결방, 국민 모두 웃지도 마라? 개그콘서트가 2주차 결방이다. 국민 모두는 웃으면 안된다. 강요된 추모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뉴스로도 충분하다.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이제는 지겨워서 TV를 꺼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마치 퍼즐 맞추듯이 정부, 해군, 전문가가 각기 다른 말을 하면 공통된 점만 골라서 뭔가를 짜맞춰야 한다. 언론은 퍼즐조각을 늘어놓느라 정신없다. 그냥 늘어놓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국민의 판단을 묘하게 조정하고 있다. 언제부터 그렇게 언론이 북한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가. 뉴스 앞뒤로 김일석 주석 생일을 맞는 북한의 분위기며, 천안함 침몰과 관련 북한이 아무말 없다는 둥, 관련없는 보도를 살짝 앞뒤로 끼어맞추도록 퍼즐조각을 제공한다. 현 정권은 무엇을 원하는 걸까? 첫째, 책임회피다. 뒤가 구린 사람은 변..
두가지 삽질 삽질정부의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관련 또다른 삽질이 시작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해당사자인 주민을 제외한 정치권의 한몫잡기가 그것이다. 오늘 강동구를 통과하는 제2경부고속도로 관련 강동구범주민대책위원회에서는 강동구민회관에서 강동구 통과반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수면위에 떠오른 반대이유는 예상했던 대로다. 화재, 폭발사고, 매연배출로 인한 대기오염, 소음등 환경공해, 생태보전지역 및 공원에 심각한 생태환경훼손, 고품격 아파트의 주거환경 악화로 인한 집값 하락, 교통대란은 물론 빈번한 사고위험성 유발, 지하철 9호선 유치예정 노선에 저촉 등이다. 주민들은 반대할 만 하다. 우리집앞에 고속도로가 뻥 뚫려서 재산권은 물론 조망권 등을 해치는 일을 누가 반기겠는가. 주민들은 간만에 힘을 모으고 있다. 반..
6월항쟁 22주년,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기억하고 있을려나? 제목: 폭력경찰 노래: 여고해방전선 벌써 22주년. 이한열 열사 또한 살았다면 40대 아저씨가 되어 있었겠구나 생각을 하니 참 긴세월이 흘렀다. 난 고작 지난해 명박산성만을 기억하며 시청을 찾았다. 80년대 태어났더라면 난 아마 분신했을 거라며 나름 설득력있게 농담을 던져왔던 나는 더이상 그런 말을 입밖에 낼 수 없었다. 그런 농담은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안전감을 토대로 짓껄일 수 있는 종류의 것이기 때문이다. 시청 잔디 무대 코앞에 앉으니 왠지 어색하다. 아니나 다를까, 밤새 시청을 사수하려 지켰던 민주당 의원과 야당의원들, 그리고 당직자들이 맨 앞좌석에 포진해있어고 난 서성이다 그냥 무대 잘보이는데 앉았을 뿐인데 서걱거린다. 다른곳으로 옮기자는 선배를 그냥 주저앉혔다. 어차피 오늘의 주..
동부칼럼 - 한국사회에서 가난뱅이로 산다는 것 한국사회에서 가난뱅이로 산다는 것 마쓰모토 하지메가 지은 ‘가난뱅이의 역습’이라는 책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마추어의 반란’이라는 재활용가게를 운영하는 저자는 갈고 닦은 노속의 기술을 전파하는가 하면, 당당하고 재미나게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기술했습니다. 비자발적으로 자본주의사회에 덩그러니 던져진 우리들에게 ‘가난’이란 천형 이상의 두려움 그자체입니다. 자본은 곧 ‘선’이고 가난은 곧 ‘악’인 사회에서 ‘잘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자발적 가난이라고 하면 마치 가난을 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가난한 자가 가난을 인정하고 나름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삶이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자발적 가난에는 묘한 저항의 코드가 숨어있다고 ..
이명박 탄핵을 준비하자 이명박 탄핵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한국의 대통령 탄핵은 아주 쉽습니다. 쪽수많은 여당에서 용기만 내어준다면 국회의원들의 서명만 가지고도 충분하니까요. 이해를 돕기 위하여 노전대통령의 탄핵과정과 국민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탄핵소추안에 서명하신 분들의 얼굴을 추억해봅니다. 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서명하신 의원님들께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용기내어 이명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서명해주세요. 순전히 당신들 권한으로 말이예요. 먹고살기 바쁘니까 촛불들고 나가서 탄핵반대하는 시위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릴께요. 의원들이시니까 절차는 잘 아시겠지요? 참조하시라고 절차와 탄핵의 이유에 대해 몇자 적어올릴께요. 1. 대통령 탄핵절차입니다. 2. 이명박 탄핵소추안 - 발의년월일 : 2009. 6..
제발, 오래기억하길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가 열린 5월 29일 아침, 사람들의 관심이 노제에 쏠린 틈을 타서 용산철거민과 함께 미사를 열던 공간을 싹쓸이 했네요. 그것도 경찰의 묵인하에 용역들이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해가며 말이지요. 촛불도 잊혀지고, 용산참사도 잊혀지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사지로 몰아넣은 현정권의 파렴치한 행위도 잊혀질래나요? 제발, 잊지 말아요. 우리. 슬픔은 노제로 끝. 울음 뚝 그치고, 분노를 가져야할 때입니다.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요? 아뇨, 충분히 우리는 정치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소통하지 않는 현정권을 깨부수려면 정치적으로 이용해야지요. 암요. 분열이 두렵다고요? 왜 통합해야하는데요? 어떻게 의견이 일치될 수 있죠? 제대로 분열해야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언론이 '선배님~~~~"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