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배설이 아닌 소통으로써의 글이라면 익숙한 이야기를 써야 안다. 온전히 상상력만으로 이상향을 그린다면 두쪽도 채우지 못하고 좌절할 것이다. 물론, 재미도 없겠지. 억측이 난무하는 문장은 포장하기에 급급할 것이고 내것이 아닌 이야기는 내자신하고도 소통을 포기하고 돌아설 것이다. 독자일때의 눈높이를 잠시 접고, 나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대전 계룡산 갑사의 한 펜션서 우리는 만났다. 촛불집회로 주말마다 피곤을 일상화하던 우리들은 간만에 시골길을 느리게 걸었다. 소주가 든 검정비닐봉투를 덜렁 들고 농활온 대학생처럼 정자를 찾아헤맸다. 오로지 대화를 위해서다. 그간 단절되었던 넷은 각자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안고 돌아왔다. A도, B도, C도, 나도.(나만, 제자리였나?) 판매용 글을 위해서 운동권 저.. 떠남 정이가 활동을 접고 떠난다. 쏘렌토서 그를 지지하던 몇명의 동지들이 모여 간단한 송별식을 했다. 지난주에는 박이 떠났고 이번주에는 정이가 떠난다. 아무도 잘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정이와 정이의 여친, 미스조와 미스조의 남친, 박언니와 나 그저 다양한 스파게티맛을 즐기며 낄낄댈 뿐. 아무도 정이에게 잘가라고 말하지 않았다. 여느때의 만남과 다를 바 없이 웃고 떠든다. 난 역시나 황토현과 그녀의 남친들 저녁식사준비를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버스타고싶지 않았다. 이별에 면역이 되다못해 굳은살이 박힐 정도인데도 매번, 돌아서면 말없이 걷는 버릇을 버릴 수 없다. 난, 떠남에 유별난 정신병적 증세를 보인다. 얼굴도 몰랐던 아빠의 떠남이 시작이었다. 엄마도, 나를 불쌍히 여기던 이모들도 모두 시골버스에 올라타.. 계약결혼 우리에겐 가정도 없고 소위 계층이란 것도 없었다. 까뮈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개인주의로부터 정치참여로 옮긴 것이었다. 아무리 평범함 인간일지라도 성실하게 자기를 노출시킬 때는 많건 적건 주변사람들이 거기에 관련을 갖게된다. - 계약결혼, 선영사, 1978 - 올가와 사르트르의 사랑을 이성적으로 관찰하고자 하는 보봐르의 고통이 느껴진다. 다만, 이 책을 통해 기대했던 보봐르의 매력이 차감됐고, 그녀와 정반대의이미지를 갖고 있는 시몬느베이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더불어 사르트르에 대한 호기심 또한. 보봐르는 철저히 개인주의적이고자 했고, 관계에 쿨해지고자 했으나, 사르트르앞에서 허벅지 찔러가며 정신분열적으로 갈등해야했다. 사르트르와의 소울메이트관계를 놓치고 싶지 않은 욕망이 그 원인이다. 고로, 그녀에게 .. 하나도배우지못할것이없다2 H2처럼 10대의 풋풋함을 기억하며 그리고 가장 깊고 진지했던 사랑을 기억하며 E군에게 중2때, 기억해? 넌 참 키도 크고 멋있드라. 우리보다 무려 두살이나 많았어. 거무튀튀한 몸매에 축구를 무진장 잘하던 아이였는데, 아버지와 동생을 부양하느라 이미, 삶의 무게로 늙수그레한 널 보며 가슴아팠었어. 매일아침 교문앞에서, 쉬는시간마다 복도에서 네 모습을 보느라고 많은 시간을 보냈었었던거 아니? 내 친구들은 너의 움직임을 실시간대로 보고해줬고, 난 덕분에 매번 너의 모습을 멀리서나봐 볼 수 있었어. 지독한 외사랑 이었지만 행복했어. 자전거를 가르쳐 준것도 너고, 동네깡패오빠가 낫들고 나를 찾아왔을때, 완전큰 주먹으로 날려준것도 너고, 사랑이 아픈걸 알려준 것도 너고, 사랑때문에 성적이 무려 몇십등이나 상승할 .. 하나도배우지못할것이없다 A군에게 제천역전에서 군청색 트렌치코트를 휘날리며 들어서는 너를 보았지. 꽤 춥고 꾸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난 너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어. 앞으로 널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을 말이지. 하지만 말야. 10명이나 되는 우리 조직에서 공평한 관심과 우정을 위해 난 눈을 피해 쪽지를 날릴 수밖에 없었지. 탁구대 넘어 쪽지를 내게 보이며 환하게 웃던 너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늘 니옆에 서면 작아지는 나. 너의 부탁은 하늘이 무너져도 들어줄수밖에 없었어. 도서관 자리잡기, 책반납해주기, 하다못해 복사하기 또한. 그저 날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던지. 방학이면 연가를 날렸으나 감감무소식. 영화보자고 내게 답장했다며? 근데 왜 그편지는 내손에 전달되지 않은거지? 내생일날 10명의 조직원과 나이트클럽.. 천릿길도 발 밑에서 노자 도덕경 제 64장 늘 내곁에서 릴렉스를 외친다. 에너지를 단전으로 모아주고 화의 근원을 밝혀주고 집착을 다스려주는 좋은 친구 의 도덕경을 추천한다. 반드시 오강남 풀이를^^ 천릿길도 발 밑에서 큰일의 작은 시작 안정된 상태에 있을때 유지하기가 쉽고 아직 기미가 나타나기 전에 도모하기가 쉽고 취약할 때 부서뜨리기가 쉽고 미세할 때 흩어버리기가 쉽습니다. 아직 일이 생기기 전에 처리하고 혼란해지기 전에 다스려야 합니다. 아름드리 나무도 털끝깥은 싹에서 나오고 구층 누대도 한 줌 흙이 쌓여 올라가고 천릿길도 발 밑에서 시작됩니다. 억지로 하는 자 실패하게 마련이고 집착하는 자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성인은 하지 않음으로 실패하는 일이 없고 집착하지 않음으로 잃는 일이 없습니다. 사람이 일을 하면.. S의 관계 바람둥이와의 섹스가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는? 익숙치 않아서다. 낯선이들과의 대화가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는? 익숙치 않아서다. 고로 긴시간 섹스파트너로 있던 사람과의 관계가 빙산의 깊숙한 내면까지 알아듣는 사람과의 대화가 만족감을 높여준다. 그러나 그의 섹스 순서가 암기되는 순간 흥분과 설렘은 사라지고 몸이 기억한 대로 반응하다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오르가즘을 느끼고 깊은 잠에 빠진다. 신은 노동에 지친 사람들이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사랑을 선물했다지.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은 편안한 반면, 흥분이 확 꺽이기 마련이다. 섹스도중 이내 꺽이는 환자처럼 말이지. 하지만, 거기에 사랑이 개입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S는 익숙치 않는 A와의 섹스에서 천국을 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대단해? 물으니. 건조하기 그.. 막걸리 발효주에 약하다. 두잔만 마셔도 비몽사몽인데 무려 5잔이나 마셨다. 귀가 윙윙, 입술에 감각이 무디다. 전혀 집중되지 않는 대화를 하고 돌아섰다. "엄마란 소리를 무지 듣고 싶었어. 그래서 만족해" 언니는 말한다. 언니의 소리가 윙윙댄다. 난 셋팅된 몸짓으로 황토현을 씻기고 잠을 재운다. "그래, 엄마란 소리를 듣게 해줘서 무지 고맙다" 오늘은 7월7일. 행운의 숫자가 두번이나 겹친다. 토현은 엄마에게 깜짝 선물을 한다. 커피를 타놓고 각종 편지를 벽에 붙여놓고 퇴근을 종용했다. 행복하다. 욕심부리지 말고 여기까지. 추나요법으로 앞으로 기운 등허리뼈를 맞추고 턱관절 뼈를 맞춘다. 아프다. 말끔한 한의사는 형수님이니까 돈을받지 않는다. 앞으로 주 2회 뼈를 맞춰야 한단다. 뱃살을 빼고싶다니까 형수님이니까 ..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