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M - 절망이 내동생 SM- 소망이 내동생 HM - 희망이 나? JM - 절망이. 내인생, 어두워! 괴로워! 추워서 손꾸락이 곱았는지 어쨌는지 쳐대는 활자마다 싸그리 씹어삼키고 싶을 정도. 생각을 담는게 언어요, 문장일진대, 산만하고, 유치하고, 답답하기까지 한 글들을 보면 나란 인간 자체가 산만,유치,답답일지 모른단 생각을 해본다. 소망아, 희망아, 그렇다고 되지도 않는 용기는 주지마. 자기개발서에 나오는 긍정의 힘, 좆까는 소리, 하지 말라그래. 날카로운 지적질 또한 잠깐 멈춰줬음 좋겠어. 다, 알거등. 근데 그게 잘 안되거등. 안되서 꿀꿀하단 말이야. 미래에 대해 절망도 희망(소망)도 갖지 말자고. 그게 현재에 집중하는 유일한 길이겠지. 결국, 우울했던 며칠은 내 육체를 빠져나간 영혼이 미래로 달아나려고 했기 때..
윤계상과 남성인권보장위원회 남성잡지 GQ는 미용실에 있다. 여성동아, 주부생활, 여성중앙 등등 여성잡지들과 나란히 놓여있다. 연예인과 유명인사의 궁금했던 사생활을 두어시간내에 섭렵할 수 있다. 진실여부를 떠나, 각종 모임에서 추임새는 넣을 정도의 정보는 있다. 어딜가나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가십거리다. 남자들도 여자들처럼 저 잡지를 보면서 소비욕구를 부풀리고, 혹은 대리만족하고, 혹은 가십거리를 수집할 것이다. 마이클잭슨 표지가 인상적이었던 저 잡지가 윤계상 때문에 새삼 회자되고 있다. 냉큼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았다. 윤계상 이야기 전에 일단 그 기자의 인터뷰 질문이 인상적이다. 뭐랄까. 보여주고 싶은 스타의 이미지를 알아서 물어봐주지 않는다. 상대방의 욕망을 들춰내고 분노를 자극하는 솜씨가 제법 괜찮다. 흠, 그래서 좌파까지 ..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프란츠파농 지음/ 남경태 옮김/ 그린비 1. 폭력과 비폭력의 경계에 질문을 품다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 중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객관식에 익숙치 않은 이들은 셋 모두를 갖겠다고 과욕을 부릴 테고, 대부분 사람들은 금도끼를 낙점하리라 생각합니다. 도끼는 나무를 베는 데 사용하는 도구로, 본래 목적대로라면 쇠도끼로 충분하겠지만, 금은 추후 교환가치를 가진 보물이기 때문이죠. 그동안 저는 ‘폭력’은 고를 수 없는 쇠도끼로서의 가치판단에 익숙해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금도끼의 가능성 자체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폭력 자체는 정당화할 수 없다는 말, 자주 써먹던 말이기도 했습니다. 강간현장을 목격하고도 강간범 ‘싸다구’ 한대 날리지 못하는 무기력함의 배후에는 폭력에 대한 부정적 가치가 작용합니다. 어차..
드라마 시놉을 쓴다. 제목 너무 잘 뽑는다. 시놉 잘쓴다. 구미가 당긴다. 대본, 꽝이다. 두번째 시놉을 쓴다. 소재가 너무 좋다. 제목 끝장난다. 시놉 잘쓴다. 하지만 이번엔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두번 속지 않겠다는 동료들의 기운이 팍팍 느껴진다. 그래서 대본쓰기가 너무 힘들다. 사기치는 사람의 심정이란 이런걸까?. 하지만 억울하다. 생전처음 써보는 대본인데 못쓸 수도 있지. 어떻게 첨부터 대사빨이 살아나냔 말이지. 하물며 역사물은,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야 하고 당시 용어나, 말투 등도 생각해야 하는데 나처럼 왕초보가 그게 되냐고요.... 씬 6개 정도를 써놓고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을 대입시켜서 상상해보기도 하고 대사를 직접 읽으며 연기를 해본다. 이상한건 나만 재밌다. 우힝~
리쌍 이소라 이후 매력적인 목소리를 다시 만났다.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사랑하지 않는 우리 그래서 NO no no no no no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사랑하지 않는 우리 그래서 NO no no no no no yo 우린 300 만원 짜리 중고차로 함께 어디든 달렸지 남 부럽지 않게 팔짱을 끼고 한장의 사진에 추억을 담고 밤잠을 설쳐가며 서로를 알아가고 내 꿈은 너의 미래가 되어 우린 서로를 따르는 한 쌍의 아름다운 새여 채워져도 부족했던 사랑 다시태어나도 만나고픈 사람 하지만 세월 앞에서는 역시 서로의 욕심을 이기지 못해 욕실에 홀로 앉아우는 너의 울음소리 나를 쏘아보는 눈초리 날이갈수록 더 해 난 또 이별을 생각해 ..
내게 있어 책읽기란 로쟈의 인문학 서재 :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 이현우 저 | 산책자 |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읽다가 문득 나에게 있어 책읽기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 글자 이전에 언어라는 걸 습득하게 되면서 많은 이들은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이 어렴풋이 기억날 것이다. 더듬어 본다. 기억에 없다. 책읽기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었던 당시, 안타깝게도 난 글을 2학년이 되어서야 깨쳤다. 남들보다 2년가량 유예한 셈이다. 10대의 책읽기는 인어공주부터 시작한다. 학교 후문에는 대백과 사전 한질을 구입하면 망원경이나 지구본을 서비스로 준다며 영업자들이 눈에 띄곤했다. 당시, 나때문에 엄마가 개고생한다는 주위사람들의 세뇌 때문인지 소비욕구를 억압하는데 이력이 난 나로서는 언감생심 책을 질로 사들이는 건 현실성이 없..
동물농장 1984년 동물농장(양장본)(월드북 118) 조지 오웰 | 박지은 | 동서문화사 | 2009.09.09 나와 너 우리 둘 사이에도 권력이 존재한다. 하물며 무리짓기 하는 어떤 종류의 조직에서 권력을 부정하기란 쉽지 않다. 이때, 질문 하나, 권력은 자발적인가 비자발적인가? 정답은 본능이다. 기껏 돼지 몇마리, 당나귀, 암탉 등이 등장하는 짧은 소설 읽었을 뿐인데 머리가 복잡하다. 규율과 질서는 과연 평등주의에서 비롯된 것인가? 대관절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다~ 노무현 때문이다는 과연 노무현의 잘못 때문인가? 외부, 내부의 적은 정말 적으로서의 소양이 충분해서인가?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가? 결의했던 우리의 기억은 매스미디어가 함부로 손댈 수 있는 영역이었던가? 그건 매스미디어 때문인가, 아니면 ..
남편이 작아졌다 남편이 작아졌다 파스칼 브뤼크네르 저 | 베가북스/2008 제목은 결혼한 여자 특유의 복수심을 유발한다. 내용은 결혼한 여자가 아니라 남자의 이야기다. 아니,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다. 아니,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다. 레옹은 키작은 남자다. 14센티미터나 큰 솔랑주라는 여성과 결혼해서 감히 난쟁이 주제에 매력적인 여성을 차지했다는 주변의 시샘을 한몸에 받고 결혼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이를 출산할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키가 줄어드는 레옹은 솔랑주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사랑속에서 장난감 병정처럼 살아간다. 작아지는 아빠를 대하는 아들에게선 특유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풍자한 저자의 통통튀는 재기가 느껴진다. 글을 읽으면서 처음엔 안주인 솔랑주의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