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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간만에 글을 쓰니 낯설다. 2주간, 신나게 놀았다. 신나기보다 편하게 놀았다. 웃어도 웃는게 아니였단걸 이제서야 알았다. 양육의 부담이 없을때의 편안함이란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단막극 대본을 하나 쓰고, 16부작 시놉을 하나 썼다. 피드백을 받아야 수정할텐데 아직 강사와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으니.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니 수줍어 하지말고 연락이나 함 해봐야겠다. 맥도널드 알바 지원을 했다. 아줌마를 구한다고 한다. 흠. 맘에 듦. 시급도 괜찮다. 그런데 연락이 없다. 포로이에 알바지원했다. 나이를 두어살 속였다. 연락을 준다더니 연락이 없다. 모니터링단에 지원했다. 설문지 100장을 받으면 20만원 준단다. 힛~ 인맥으로 갔으니 그건 되겄지. 강의 두시간 하고 15만원~20만원 받는게 얼마나 큰 ..
맨처음 친절 "강재씨가 제일 친절합니다. 저와 결혼해주셨으니까요" 파이란을 벌써 다섯번째 본다. 강백란이 보인다. 그속에 앤서니퀸을 맴돌던 젤소미나도 보인다. 한때는 바보같은 젤소미나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찐한 외사랑도 충분히 감동스럽다고. 하지만 그건 철저히 관객의 입장이다. 간만에 퍼즐을 맞춰봤다. 아귀가 맞는다. 내맘대로 맞춰왔던 1만피스. 오늘은 후루룩 단번에 맞춰진다. 훼이크도 읽힌다. 풋. 패러디에 속았군. 쓰리지만 현실은 날카롭다. 자아를 들여다 보는 최고의 도구는 '관계'다. 사람을 만나 관계하면서 겪는 감정들은 나를 충분히 해체하기에 적절하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그가 가진 고유의 타자성 때문이 아니라, 내가 조리한 타자성 때문이다. 누굴 만나든, 어떤 형태로의 변화는 겪는다. 토현이가 제주도로 ..
변화 이젠 새삼스럽지 않다. 사람들은 내게 용기있다고 하지만 난 무덤덤하다. 다만, 뭔가를 결심하기까지 약간의 망설임이 있을 뿐이다. 그 망설임은 진드기처럼 붙어있는 과거를 털어내는 약간의 용트림정도? 이내 생각한대로 행동할때 재밌어진다. 난 드라마작가 과정을 시작했다. 사람들과의 대화에 몰입하지 못하고 자꾸 시청자가 된다. 재미난 변화다. 세미나팀에 합류했다.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만나는 사람들이 편하다. 보조출연 알바신청을 했다. 나이많은 사람은 일이 없단다. 방청알바를 신청했다. 30대 후반의 여성이 환영받는 유일한 일자리. 뚱뚱하거나 못생기면 퇴짜다. 드디어 낼 첫 방청알바인데 퇴짜맞을지도 모른다. 기분은 더럽겠지만 좀 웃길거 같다. 온전히 몰입하지 않아도 되는 일자리를 가지려고 했으나 급여는 안정적이겠..
The Eagles - Hotel California (live acoustic) 암사동에 뮤직바가 있다. 그집을 봐온지는 오래지만 싸구려 라이브집이라고 생각하고 가지 않았었다. 우연히 갔는데 이런, 대박이다. 재즈연주를 라이브로 듣다니. 문화적으로 소외한 강동지역에서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바가 있다는건 행운이다. 갑자기 옛날 생각도 나고, 비도오고 해서 대학교때 자주 듣던 음악을 올려본다.
때가 왔다 억수로 비가 쏟아진다. 원피스가 비에 젖어 척척 감긴다. 그저 낭만적이기에는 생각이 많은 날이다. 난, 싸울준비를 한다. 감정적이어서 지기에 딱 좋은 내가 큰싸움에서 이겨본 경험이 있다. 그땐,내가 전적으로 옳았을 때다.(내생각이지만)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이지 못하더라도 철저하게 감정에 호소되는 지점. 머리굴리지 않고 버벅대면 버벅대는대로, 오해받으면 오해받는대로 질르는 지점. 그는 끝까지 굽히지 않았나보다. 심지어 자신이 구워삶은 사람들에게 조차 너무한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굽히지 않더니 결국 선배가 맥주잔을 던지고 사라졌다고 한다. '브라보' 이성적이지 않은 사람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하는건 과거사 청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제, 새벽까지 이어지던 술자리 소식을 들으며 내심 허망했었다. 결국, 난 혼자 ..
자살 그녀가 자살했다. 몇년전, 우울했던 그녀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한때 크리스찬으로 살았던 그때. 난 그녀의 남편과 아이를 먼저 알았다. 그리고 그녀를 봤다. 그녀의 자살소식을 들으니 그냥 욕이 먼저 나온다. '빌어먹을 기독교' 이혼했드라면.... 이제 40대 초반. 남의일 같지 않다. 미련을 두고 떠나갈 수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생각해보니, 난 미련이 참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미련하기도 하다. 서툰투정, 서툰표현, 서툰사랑. 모든게 다 서툴러서 미련을 갖는다. 미련한 짓도 많이 하고 다닌다. 그래서 악착같이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그분이 오셔서 난 꽁꽁 숨어있다. 맘에 없는 독설로 여럿 짜증나게 할까봐 고요한 시간을 갖고 있다. 그분은 홀로 고독하라고 하시기에 오늘은 하루종일 혼자 수영하..
약속 약속은 의무와 권리의 '락'장치와 같다. 현재는 미래의 약속을 통해 행복한 기대를 갖는다. 그러나 그 미래는 약속을 유효한 감정으로 만들기 보다는 의무와 권리로 인해 수직적 관계를 고착화할 뿐이다. 그래서 감정없는 행위가 남는다. 약속이 실천이라는. 약속의 의무를 지키는 자는시원섭섭하고 드라이한 권리를 획득한 당사자는 왠지모를 착찹함을 경험한다.그 래서 자발적 약속조차도 불신하고 거부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기대가 아니라 약속하는 그 당시의 '마음'만 향유하면 된다. 약속을 남발하는 사람을 신뢰할 수 없다며 불신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당시의 약속남발은 당시의 마음상태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 자체를 믿어도 충분하다. 물론, 다른 저의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약속은 미래의 행위를..
자기애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를 놓고 씨름중이다. 타자와의 관계속에서 나를 죽이고 살렸던 용의자는 나다. 요즘,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내가 보인다. 거적대기안에서 꿈틀대는 나를 쓸어담아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내가 나를 치우지 않음, 누가 나를 치워줄 것인가. 낮은 자기애는 '배려'로 둔갑한다. 다중에게는 칭찬을, 유기적인 관계속에서는 노골적인 불편함을 선물받는다. 나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나는 진정, 내가 원하는 것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이미지가 그려넣은 박제화된 '행복'에 나를 퐁당 담가버리고 유기했을뿐. 나는 허우적 대는 나를 보면서 마냥 귀여워서 싱긋 웃어준것 밖에는 한 일이 없다. 사람들은 겁쟁이가 아닐지 모른다. 뜨거운 열정을 주체하지 못해 비틀대고 화상을 입는게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