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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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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드는그여자의 프로필 1972년 8월 27일 중앙의료원에서 태어남 인큐베이터에 갈 정도로 미숙아였음 집에선 자폐아처럼 말도 않고 잘 웃지도 않고 살았음 초등학교때 관중을 웃기며 쓸쓸해 했음 4학년때 노을을 등지고 하교하면서 자살을 결심했음 담임선생의 방해로 다시는 일기에 자살같은 이야기를 쓰지 않음. 중학교때 인생의 황금기 공부잘하고 인생이 즐거웠음. 고등학교때 공부안하고 책만 읽었음 패배의식도 심했고 너무 쓸쓸해했음 대학교때 한놈과 연애질을 무려 5년이나 했음. 글빨 날리고 싶었으나 교수가 하도 지랄해서 펜을 꺽어버렸음 다시는 글을 쓰지 않겠노라고... 20대초반 출판사. 신문사를 전전했음 박봉에도 열심히 살았음. 능력도 없고 빽도없어서 자괴감이 심햇음. 그러나 열씸히... 20대 중반 사랑하고싶었음. 그러나 결국 70년대..
재활용통으로 가야할 것은 사디즘 청소하려니 여기저기 옷이 널브러져있다. 옷걸이찾아 헤맬정도로 옷이 너무 많다. 덥다. 행거째로 재활용통에 넣고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필이 꽂혀서 구입했고, 한때는 샴푸로만 옷을 세탁했다. 올하나 나갈새라 초조하던 옷들. 정육점 벌거벗은 고기처럼 행거에 주렁주렁 달려있다. 사랑해주지 않아서 더욱 꼬깃꼬깃해진 옷가지들. 다시한번 걸쳐보려고 해도 왠지 내가 가진 것들은 초라해보인다. 상점 쇼윈도에서 빛을 발하던 녀석들이 왜 우리집 행거에 걸리면 초라해지는지. 다리미질도 소용없다. 더이상 몸에 걸치기가 짜증난다. 어쩌다 길거리에서 나와 똑같은 옷을 걸친 사람을 발견하면 나름 괜찮아보인다. 그 옷이 그렇게 괜찮은 옷이었나 싶어,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 걸쳐본다. 흠. 괜찮다. 내가 소유한 것들이 왜 초라해보일까...
하나도배우지못할것이없다2 H2처럼 10대의 풋풋함을 기억하며 그리고 가장 깊고 진지했던 사랑을 기억하며 E군에게 중2때, 기억해? 넌 참 키도 크고 멋있드라. 우리보다 무려 두살이나 많았어. 거무튀튀한 몸매에 축구를 무진장 잘하던 아이였는데, 아버지와 동생을 부양하느라 이미, 삶의 무게로 늙수그레한 널 보며 가슴아팠었어. 매일아침 교문앞에서, 쉬는시간마다 복도에서 네 모습을 보느라고 많은 시간을 보냈었었던거 아니? 내 친구들은 너의 움직임을 실시간대로 보고해줬고, 난 덕분에 매번 너의 모습을 멀리서나봐 볼 수 있었어. 지독한 외사랑 이었지만 행복했어. 자전거를 가르쳐 준것도 너고, 동네깡패오빠가 낫들고 나를 찾아왔을때, 완전큰 주먹으로 날려준것도 너고, 사랑이 아픈걸 알려준 것도 너고, 사랑때문에 성적이 무려 몇십등이나 상승할 ..
하나도배우지못할것이없다 A군에게 제천역전에서 군청색 트렌치코트를 휘날리며 들어서는 너를 보았지. 꽤 춥고 꾸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난 너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어. 앞으로 널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을 말이지. 하지만 말야. 10명이나 되는 우리 조직에서 공평한 관심과 우정을 위해 난 눈을 피해 쪽지를 날릴 수밖에 없었지. 탁구대 넘어 쪽지를 내게 보이며 환하게 웃던 너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늘 니옆에 서면 작아지는 나. 너의 부탁은 하늘이 무너져도 들어줄수밖에 없었어. 도서관 자리잡기, 책반납해주기, 하다못해 복사하기 또한. 그저 날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던지. 방학이면 연가를 날렸으나 감감무소식. 영화보자고 내게 답장했다며? 근데 왜 그편지는 내손에 전달되지 않은거지? 내생일날 10명의 조직원과 나이트클럽..
S의 관계 바람둥이와의 섹스가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는? 익숙치 않아서다. 낯선이들과의 대화가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는? 익숙치 않아서다. 고로 긴시간 섹스파트너로 있던 사람과의 관계가 빙산의 깊숙한 내면까지 알아듣는 사람과의 대화가 만족감을 높여준다. 그러나 그의 섹스 순서가 암기되는 순간 흥분과 설렘은 사라지고 몸이 기억한 대로 반응하다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오르가즘을 느끼고 깊은 잠에 빠진다. 신은 노동에 지친 사람들이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사랑을 선물했다지.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은 편안한 반면, 흥분이 확 꺽이기 마련이다. 섹스도중 이내 꺽이는 환자처럼 말이지. 하지만, 거기에 사랑이 개입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S는 익숙치 않는 A와의 섹스에서 천국을 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대단해? 물으니. 건조하기 그..
낯선 천국 중국의 모소족. 지배,억압,전쟁,소유,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곳. 낳은 자가 기르는 세상. 13세에 성인식을 하면 축제에 갈 수 있고 16세에 남녀가 함께 일할 수 있고 19세부터 동침이 가능하다. 딸들의 방은 예쁘게 치장되어 있다. 사랑을 나누는 방이기 때문. 남자는 맘에 맞는 여인의 집으로 12시에 찾아가고 새벽에 나와야 한다. 만약 여자가 남자를 맘에 들어하지 않으면 문을 걸어잠근다. 이때 정식 혼인하지 않은 경우 뒷문을 이용한다. 어느누구도, 누구와 누구가 동침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다만, 아버지를 짐작할뿐. 정말 사랑하고 아이낳고 싶으면 남자가 선물을 들고 집에 찾아가고, 서로 받아들이면 아이낳을 자격이주어진다. 이후 밥도 같이 먹을 수 있고 오후 8시에 여자의 집에 갈 수 있다. ..
천한 가치관, 질투를 버리기위한 글 살바도르달리 1937,나르시시의 변모 인간이 가지는 모든 욕망들 가운데서 가장 강하고 가장 맹목적인 욕망, 그리하여 법과 질서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욕망이 바로 성적인 욕망이다. -플라톤과 에로스- - 김상봉 나르시스의 꿈, 서양정신의 극복을 위한 연습 중에서 - 욕망에 사로잡혀 쾌락의 노예가 되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애인을 자기 좋은대로 자신에게 맞추려 한다.(푸코), 즉 그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 애인을 주체성 없는 한갓 도구로 삼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을 자기 욕망의 충족을 위한 도구로 만든다는 점에서 에로스적 사랑이란 본질적으로 부도덕에 떨어질 위험을 안고 있다. 사랑의 감정이 이성적 분별에 의해 인도되지 않는 맹목적인 정념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하나의 질병. 욕망이 충족되고 열정이 식었을때 ..
호출기배경음악 카페에서 커피값만 죽이고 만나기 위해 개봉한 모든 영화는 섭렵하고 비디오방에서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고 부시시한 상태로 데이트장소에 나서는 우리, 더이상 설레지도 않는 연애는 6년째를 접어들면서였다. 그리고 누구도 고하지 않고 이별했다. 그리고 2년후 갑작스레 방문한 그와 여고괴담을 보았다. 원인모를 이별을 되돌리고자 수화기를 들었다. 그의 호출기에는 경쾌한 팝송이 흘렀다. 누구도 다음 약속을 고하지 않았다. 그의 호출기 배경음악은 나를 놀리듯 "기운내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그는 결혼했다. 그리고 10년후 오늘 우연히 그노래를 만났다. 당당히 싸워서 이기라고? 꿋꿋이 살라고? 승리의 축가를 부르라고? 가슴 저끝이 저리고 울렁거린다. 빠른템포의 음악도 충분히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