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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마돈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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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천호동 골목의 색바랜 무당깃발 그아래서 시간을 때우고 있는 늙은 여자어르신. 그 옆을 지나는 중년의 나. 그녀들도 한때는 이런 평탄을 깰 정도의 사랑을 해보았을까. 저 깃발아래 앉아서 멍하니 노을을 바라보면서 어디로 어느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은 귀소본능을 느끼는 걸까. 나만 보면 안아달라고 팔짝이는 복남이. 한참을 안고 털을 쓸어주었다. 살짝 고개를 내 팔뚝에 기대어 안도감을 느끼는 복남이가 처량하다. 누군가 애타게 찾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복남이는 시추. 옥탑방에 두고 나왔다. 어느 어미개가 구슬프레 운다. 혹시 저개의 새끼가 아니었을까? 복남이가 집에 온 이후로 난 자꾸 복남이를 생각한다. 길거리 개도 예사 개로 보이지 않고, 우는 어미개를 보면 복남이를 내가 훔쳐온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상한..
#1 돌아보지 않던 몇년의 세월만큼이나 자개장농위에 수북한 먼지를 발견하니 소름돋는다. 돌보지 않는다는건 지저분한채로 방치한 사랑만큼이나 아찔하고 더러운기분이다. 의자를 올려놓고 팔을 최대한 뻣어 먼지를 쓱 쓸어내렸다. 먼지는 이제 원자가 아니라 두터운 지방만큼이나 덩어리져있었다. 빗자루에 뭔가 걸리는 느낌. 뭘까? 뭉툭하고 묵직한 덩어리가 걸린다. 쓰윽 밀어내니 노트한권이 툭 하고 떨어진다. 대학노트다. 20대 초반 희극도 비극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절망의 에너지가 철철 넘쳤었다. 첫장을 펼치니 진하게 줄이 그어진 문구가 눈에 띈다. "평탄은 행복한 자기상실, 질투는 불행한 자기주장" 어느 철학자가 한 말을 메모한 것일까. 아님 관념적인 사고로 똘똘뭉친 지난날, 뇌리에 스친 멋진멘트가 생각나서 적어놓은 것일..
기형도의 애인 짧은여행의 기록을 다시 펼쳤다. 29살의 나이에 아깝게 타계한 그의 글을 질투했고 심지어 난 그의 기록을 다시 읽으며 스쳐간 여인의 한사람으로 그와의 연애를 상상하려고 했다. 95년도에 그의 기록을 읽었고 13년후에 다시 펼쳤다. 관념적인 그의 언어가 우스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나이들지 않았고 난 나이들었기 때문일까? 도무지 그와의 연애가 상상되지 않는다. 난, 음울한 그와 아픈 연애를 상상했고 멋진 연애소설 한편 쓸 작정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치기어린 29살 청년이 폼잡고 있는듯한 느낌. 난 그에게 한마디 날리고픈 욕구가 생겼다. "지랄하네..." 흠... 결국 난 시뮬레이션을 멈췄다. 연애소설도 멈췄다.
에피소드 화자: 게이 남자 그의 여친들의 사랑이야기를 서술함. 낯선매력: 송언니와 이선배의 사랑. 황과 진언니의 사랑 계급차이: 조선배와 부인의 사랑 조건불발: 장의 배밭사랑, 임의 에피소드 운동의로망:안과 함언니의 사랑, 황과최의사랑 자유연애:진언니,명언니, 언니들의 사랑 보통스럽게 살아갈수없는 사람들. 해피엔딩은 결국 결혼으로의 진입이 아니라 사랑하는동안 행복했는가?이다.
소설 배설이 아닌 소통으로써의 글이라면 익숙한 이야기를 써야 안다. 온전히 상상력만으로 이상향을 그린다면 두쪽도 채우지 못하고 좌절할 것이다. 물론, 재미도 없겠지. 억측이 난무하는 문장은 포장하기에 급급할 것이고 내것이 아닌 이야기는 내자신하고도 소통을 포기하고 돌아설 것이다. 독자일때의 눈높이를 잠시 접고, 나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대전 계룡산 갑사의 한 펜션서 우리는 만났다. 촛불집회로 주말마다 피곤을 일상화하던 우리들은 간만에 시골길을 느리게 걸었다. 소주가 든 검정비닐봉투를 덜렁 들고 농활온 대학생처럼 정자를 찾아헤맸다. 오로지 대화를 위해서다. 그간 단절되었던 넷은 각자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안고 돌아왔다. A도, B도, C도, 나도.(나만, 제자리였나?) 판매용 글을 위해서 운동권 저..
마돈나,결혼을 인터뷰하다 출간 [보도자료] (472-793)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2-1 301동 301호 [서울 사무실] (121-840)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5-13 서원빌딩 202호 전화 : (02) 322-3856 / 팩스 : (02) 322-3857 / e-mail : happy@ihappytree.com 담당 : 홍종남(C.P : 011-701-8958) 마돈나, 결혼을 인터뷰하다 글 ․ 최영선 / 10,000원 / 240쪽 / 2008년 6월 29일┃ 153*225 ┃ ISBN 978-89-959488-8-0 03590 ┃ 주제분류 : 가족/생활/요리 > 결혼과부부생활 > 부부이야기 [책소개] 여자, 결혼 에피소드에 속다 순정만화로 시작한 로맨스의 완성은 결혼? [사랑을 선택한 A의 결혼] 결혼 전 A에게는 풋풋한 ..
결혼한마돈나 프로필 수정본 글 최영선 이 책의 주인공 마돈나.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와 언론사를 전전했지만 지금은 지역시민단체의 활동가로, 사회복지사로, 결혼 10년차 주부로 안착했다. 지역주민조직가, 한국주민운동정보교육원(CONET)에서 트레이너의 길을 걷고 있으며, 여성성장학교를 개설하여 행복을 추구하는 또 다른 마돈나들을 만나고 있다. 한때 소설가를 꿈꾸며 골방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그 골방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만난 내 이웃의 마돈나들. 마돈나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녀들을 억압하는 제도와 편견에 맞설 수 있는 내적 힘을 길러야한다는 것을 깨닫고, 마돈나들과 함께 행복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첫 결과물이 여성성장학교이며, 이 책 ‘결혼한 마돈나를 인터뷰하다’이다. 유려한 문체를 휘날리며 소설을 쓰고자 했던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