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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자살


그녀가 자살했다.
몇년전, 우울했던 그녀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한때 크리스찬으로 살았던 그때.
난 그녀의 남편과 아이를 먼저 알았다.
그리고 그녀를 봤다.
그녀의 자살소식을 들으니 그냥 욕이 먼저 나온다.
'빌어먹을 기독교'
이혼했드라면....

이제 40대 초반.
남의일 같지 않다.

미련을 두고 떠나갈 수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생각해보니, 난 미련이 참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미련하기도 하다.
서툰투정, 서툰표현, 서툰사랑.
모든게 다 서툴러서 미련을 갖는다.
미련한 짓도 많이 하고 다닌다.
그래서 악착같이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그분이 오셔서 난 꽁꽁 숨어있다.
맘에 없는 독설로 여럿 짜증나게 할까봐 고요한 시간을 갖고 있다.
그분은 홀로 고독하라고 하시기에
오늘은 하루종일 혼자 수영하고, 자전거타고 , 먹고, 누워서 하늘을 봤다.

미련없이
사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