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살기

때가 왔다


억수로 비가 쏟아진다.
원피스가 비에 젖어 척척 감긴다.
그저 낭만적이기에는 생각이 많은 날이다.

난, 싸울준비를 한다.
감정적이어서 지기에 딱 좋은 내가 큰싸움에서 이겨본 경험이 있다.
그땐,내가 전적으로 옳았을 때다.(내생각이지만)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이지 못하더라도 철저하게 감정에 호소되는 지점.
머리굴리지 않고 버벅대면 버벅대는대로, 오해받으면 오해받는대로 질르는 지점.

그는 끝까지 굽히지 않았나보다.
심지어 자신이 구워삶은 사람들에게 조차 너무한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굽히지 않더니 결국
선배가 맥주잔을 던지고 사라졌다고 한다.
'브라보'
이성적이지 않은 사람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하는건 과거사 청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제, 새벽까지 이어지던 술자리 소식을 들으며 내심 허망했었다.
결국, 난 혼자 미친년이 되어서 싸워야겠구나. 생각했다.
그자리엔 그가 반대편으로 모는 이들도 함께한 자리였으니.

'누구누구 마누라니까'라는 말 한마디로 나의 호소가 마더의 김혜자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이
될줄 알면서도
누구하나, 언뜻 내게 공감한다 하더라도 편들 수 없는 상황이라는거 알면서도
내가 나섰을때 비슷한 생각하는 이들조차도 한묶음으로 도매가로 넘어갈줄 알면서도
결국, 혼자 미친년이 되어서 싸워야겠구나 생각했고
가뜩이나 생각많은 밤, 잠을 쉼게 이루지 못했었다.

선배의 맥주잔이 위안이 된다.

그자리에서 나혼자 지랄한들
그리 외롭지 않을듯 하다.

다음주에는 부러 보지 않았던 관련자료를 펼쳐볼 요량이다.
조사에 응하기 위해 제출한 자료와 조사결과를 대비해보고
다른부분에서 무엇이 작용했는지를 따져물을 예정이다.
묻고묻고 또묻고
그래서 결국 해명이 그의 몫이 되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