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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장진영, 그녀가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난 그녀가 좋았다.
웃을때 환하지 않은것
울때 조차 슬픔에 빠지지 않는것
몸쓸감정들에서 거리두기 한듯한 눈빛
무엇보다 영화 '소름'에서 보이시했던 모습이 좋았다.
아무일 없는것처럼 돌아가는 세상에 다리걸기 하듯
담뱃재를 툭툭 털던 그 모습이 난 좋았다.
솔직히 죽음이 두렵다.
누구는 일찍 죽는게 소원이라고 하지만
난 벽에 똥칠할때까지 살고 싶다.
움직이고 느끼는 것을 잃는다는게 어떤 것인지 정말 두렵다.

그런데 웃긴건, 그녀의 죽음이 나를 이런저런 삶의 두려움에서 건져내고 있다.
어제까지 죽을거 같이 고통스럽던 각종 두려움들이
나풀대며 그 힘을 잃어버린거다.
가지려고 움켜줬던 것들이 죽음앞에서 얼마나 허망한지.
발가벗고 있어도 살아있음이 나를 얼마나 안도케하는지.

참 좋아했던 배우, 장진영.
그녀가 죽은게 슬픈건, 더이상 그녀를 욕망할 수 없다는 내 욕심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