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수가 좋아질것 같다. 그간 난 홍에게서 인텔리의 절제와 얄미롭도록 똑똑한 모습에 비위가 상해왔었다.
어쩜 저렇게 현실을 관조할 수 있는지, 그 능력은 무엇인지 배가아팠고, 반대급부로 김기덕을 좋아했었다. 감정덩어리, 상징덩어리, 욕먹어도 배설하고야 마는 솔직한 마초. 김기덕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선입견과 개인의 경험으로 무작위적인 타인을 판단해온 나를 반성하고 있는 와중에 이 영화를 만났고, 그가 겪었을 고통을 이해하게 되었다. 홍! 많이 아팠겠구나. 하는생각. 나도 요즘 그런 소통에 넌덜머리를 내고 있으니까.
망상과 착각을 걷어내면, 오롯이 관계의 속살이 보인다.
이영화, 속살을 보며 낄낄거릴 수 있었다.
상영관 찾기도 힘들고 더구나 꼴랑 4명이서 본 영화, 혼자보기 아까웠다.
하정우, 넘 귀엽다.
- MBC문화아카데미 드라마 작가 과정에 지원했다. 오늘 전화왔다. 면접없이 합격이란다. 돈내면서 듣는건데 원서접수하고 면접까지 보는건 너무하다고 생각했는데 덜컥 합격하고 보니 기분은 괜찮다.
- 나이든 사람들이 저렇게만 소통할 수있다면 좋으련만. 선배는 간만에 연락했다. 한걸음에 달려갔다. 한 사람의 두려움과 공포때문에 명박이처럼 선배와 동료를 마구 제거해버려서 공황상태에 빠져있던 선배님.
강자가 가진 특유의 웃음과 여유로 조직의 균형잡기를 위해 극단으로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아직도 나에 대한 기대가 있는 그들에게 '난 더이상 기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을때만 하겠다고.
누구는 조직내에서 파이를 차지하느라 고심하고 이 선배들은 아직도 용산과 왕십리, 쫓겨난 실무자들에 대한 걱정으로 술 몇병을 비웠다.
- 밤바람이 선선하다. 이럴때 행복하다. 돈만 많다면 이렇게 택시타고 교외를 빙빙 돌고 싶다.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랄하고 참견하는 사람들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