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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일 때문에

1. 마주하기 싫었던 선배.
보기 불편한 사람도 만난다.
생각했던 것 보다 나쁘지 않다.
이젠 정말 무관심이 되버린 것 같다.
무관심해지니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서 친절하게 대할 수 있었다.
이 관계, 참 묘하다.

2. 궁금했던 사람. 
유머를 유머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직성. 간만에 연락이 닿은 그.
문자를 받은 그는 긴장하고 있었다. 간만에 재밌다.
여유가 있으니 움찔하는 모습조차 귀엽다.
"소설쓰지 마세요"
관계는 참 웃긴다. 그를 만나기로 한다.

3. 뜬금없이 맥주한잔한 선배. 
친하다고도 친하지 않다고도 생각하기 어려운 사람도 만난다.
이야기 하는 중간중간 생각이 너무나 비슷해 웃음밖에 안나온다.
우리가 정말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왜 예전엔 몰랐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떨다 그만 지하철을 놓치고 말았다.
에이, 택시값 아깝다.

오늘 하루,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시간을 보냈다.
일분이라도 내가 주인이었던 시간은 언제였을까?
잠자기가 아까워 일기를 끄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