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그분이 오셔서 카드를 마구 긁었다. '마구'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평소 소비 습관 대로라면 술값 이상의 돈을 물건 사는데 쓰지 않았을 터.
익숙치 않아서 왠지 너무 많이 쓴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그런데 기분은 너무 좋다.
화장품 서너가지를 사서 간만에 몇가지를 덧발라 본다.
술약속이 잡힐 뻔 했지만 정신차리고 집으로 일찍 들어갔다.
거울앞에 서니 내가 나를 사랑하는 기분?
다른데 돈 안쓰고 화장품에 돈을 쓰는 여인들의 기분이 이 기분인가?
아이폰을 구입했다.
기계치인 나를 테크놀로지 세계로 인도해준 아이폰.
떨어질새라, 뭐 묻을 새라 나를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요녀석.
버벅거리지 않고 온라인의 세계로 인도해주시고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게 만들어준다.
이쁘기까지 하다.
사랑받아 마땅하다.
난 정신차리고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어졌다.
요녀석 밥주고 어플둘러보고 음악듣고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 안만나고 반려동물과 지내는 이들의 기분이 이기분인가?
아이폰은 반려기계다.
지구반대편에서는 하루 한끼 식사를 못해서 굶어죽어가는 아이들이 있고
히키코모리가 되어가는 현대인을 우려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전자에 대한 윤리적 가책이 느껴지고
후자에 대한 반감이 치솟는다.
근데, 오늘 참 좋다.
익숙치 않아서 왠지 너무 많이 쓴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그런데 기분은 너무 좋다.
화장품 서너가지를 사서 간만에 몇가지를 덧발라 본다.
술약속이 잡힐 뻔 했지만 정신차리고 집으로 일찍 들어갔다.
거울앞에 서니 내가 나를 사랑하는 기분?
다른데 돈 안쓰고 화장품에 돈을 쓰는 여인들의 기분이 이 기분인가?
아이폰을 구입했다.
기계치인 나를 테크놀로지 세계로 인도해준 아이폰.
떨어질새라, 뭐 묻을 새라 나를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요녀석.
버벅거리지 않고 온라인의 세계로 인도해주시고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게 만들어준다.
이쁘기까지 하다.
사랑받아 마땅하다.
난 정신차리고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어졌다.
요녀석 밥주고 어플둘러보고 음악듣고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 안만나고 반려동물과 지내는 이들의 기분이 이기분인가?
아이폰은 반려기계다.
지구반대편에서는 하루 한끼 식사를 못해서 굶어죽어가는 아이들이 있고
히키코모리가 되어가는 현대인을 우려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전자에 대한 윤리적 가책이 느껴지고
후자에 대한 반감이 치솟는다.
근데, 오늘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