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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울증

조금 행복해지려고 욕심부렸던 나
보란듯이 설거지가 뒹굴고 있다.
곰팡이 피어가는 북어조림과
쉰내나는 보리차.
정리되지 않은 옷가지들.
가방, 널브러진 장난감. 책.
조증일때 보이지 않던 쉰내나는 녀석들이
울증일때 하나둘 눈에 띈다.
퐁퐁도 다떨어졌다.
흠...
나, 잠시 쉬어가라고 릴렉스라고 외치는거지? 너네들?
그래, 알았다. 다 치워주마.
그런다고 물러설 내가 아니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