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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수술하고파^^

월례행사로 한번씩 화장을 한다.
화장의 최대의 적은 안경.
간만에 병균이 득실할법한 하드렌즈를 꺼내본다.
한달동안 각종 세균들이 내 눈알에 묻어난 단백질을 먹으며 자랐겠지.
세척용액을 묻혀서 박박 닦는다.
오른쪽 눈알에 끼고, 왼쪽 눈알 것을 닦는데, 이런, 손에서 떨어졌다.
그까이꺼 물위에 둥둥 뜬걸 낚아채면 그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채구멍을 열어놓았다. 아뿔싸!
밥먹다 유아치를 삼겨버린 입술마냥  꺾꺽대며 렌즈를 삼키고 있는 수채구멍.
꿀꺽 소리가 들린다. 에효~
꺼내놓은 화장품 박스를 다시 제자리에 놓고 오른쪽 눈알에 박힌 렌즈를 빼서 다시 렌즈통에 넣었다.

화장이고 뭐고, 스타일리쉬한 옷을 착용할 의욕상실.
멍하니 팬티만 입은 채 온열기 틀어놓고 방에 앉아 있다.
칫, 아카데미 친구들과 예쁜 모습으로 조우할려고 했드만 이게 뭐람.

아흠. 오늘은 또 대본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나.
하도 깨져서 굳은살이 배겼는지, 나름 자위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할 수 있어' '잘 할거야' '잘될거야'
이런 긍정적 멘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쩔 도리가 없다.

여튼, 가만히 생각해보니
수술비를 벌기 위해서라도 대본은 열심히 써야 한다.
너무 나이들면 노안으로 수술도 안해주니깐 빠른 시일내에 프로의 세계에 돌입해야 한다.

그저 나의 욕심은 계약해서 라식수술, 피부과 진료, 보톡스, 아아 그리고 차, 집
우헤헤헤헤, 자본주의의 달콤한 욕망 때문에 의욕을 불태우는 나.

불을 키운건 팔할이 바람이라고 유하가 그랬다지?
자본주의를 키운 건 팔할이 이런 욕망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