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살기

사람

직관으로 사람을 판단할 때가 있다.
종종, 직관을 털어버리려고 당사자의 말만 믿는 경우가 있다.
자기중심적인 판단으로 관계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갈등 속에서 타자를 이해하고 혹은 암기하면서 타자의 실체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호하다.

하지만, 나 조차도 나를 설명할 때 되고싶은 나와 현재의 나를 구분하지 못하고 떠드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대부분 되고 싶거나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을 짓껄인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내가 뱉은 말에 대해 믿어주는 타자에게 죄책감 같은 걸 느끼기도 한다.
반면, 타자가 뱉은 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거겠지만 말이다.

전부 사실이라도고,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모호함.
밉다고도, 예쁘다고도 할 수 없는 아리까리함.
서운하다고도, 아무렇지 않다고도 할 수 없는 애매함.

내일에 대한 기대도 실망도 필요없다.
삶의 실체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물이든, 그것들과의 관계 안에 있다고 한다면
관계는 늘 예상을 빗나가기 때문에 삶의 맛이라는 게 있는 거 아닌가.

실은 두렵지만
차분하게 준비할거다.

모든 걸 내가 선택했지만 
선택의 배후는 늘 날 괴롭혀왔다.

배후에 기댈 곳 없는 내가
내 의지만으로 한 선택은 잘 한 걸까?

무엇을 얻을 지는 잘 모르겠고, 무엇을 잃을지는 확실하다.
하지만, 겁내지 않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