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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상처

왼쪽다리에 야구공만한 멍이 들었다.
노래방에서 천이 밀어냈을때 의자에 부딪힌것 같다.
저번엔 발바닥이 아프더니 노래방 갈때마다 상처 하나씩 안고 온다.
사람은 꼭 걸려넘어지는 곳에서 또다시 넘어지기 마련이다.
다만, 조금씩 통증을 덜 느낄뿐.

휴가다녀오니 청첩장이 책상에 놓여있다.
여자 a와 남자 b가 결혼한단다.
여자 a. 오랜 인권활동가로서의 내공이 폴폴풍기던 그녀.
몇번 만나지 않았지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던 그녀와
친구삼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 따뜻한 b의 결혼.
내가슴이 다 떨린다.
다른사람의 결혼에 그리 반색하지 않았던 나조차 그둘의 결혼은 아낌없이 축하해주고싶다. 여자 a와 남자 b 모두를 난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a는 재혼이고 남자 b는 초혼이어서 더욱 감흥이 남다르다.
남자 b는 정말 잘된 일이다.
여자a는 진한 이별을 맛보았기에 자잘한 다툼에 초연할 수 있으리라.
그런 사람을 룸메이트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아무나 갖는 행운은 아니다.
그들이 다툼이 없을리 만무하겠지만 통증은 훨씬 덜할 수 있을테니까.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감기로 병원에 가지 않지만 편도선이 부어 어쩔수없이 병원에 갔다.
주사맞았다. 약도 타왔다.
한방에 괜찮아진다. 병원을 안다니다보니 내몸은 주사한방에 편도선염을 날려버릴정도로 꽤 괜찮은것 같다.
몸안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은 그간의 고통을 참아내는것과 비례하는것일까?
여자a와 남자 b가 자잘한 고통을 잘 이겨내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정말 예쁜커플.
여자a! 이젠 행복할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