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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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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닥친 별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던 분. 난 가족관계부 서류에서 사.망. 이라는 두 글자고 그의 죽음을 마주했다. 그도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떠났다. 느닷없는 이별이다. 몰아치는 별리. 아픈지, 고통스러운지, 괜찮은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는 기분. 고통은 사유를 동반한다. 바람처럼 거리를 떠다니며 나무와 풀과 땅과 사람들을 본다. 모두 슬픈표정이다. 이전의 이전의 이별의 글을 다시 읽어보고 포털의 신변잡기를 읽어보고 추억의 공간을 지나쳤지만 그렇게 아픈지는 모르겠다. 이별은 일시불이 낫다. 난 그틈에 또다시 성숙해질 것이다. 관계의 무상함을 마주하되 허무해지지 말고 급한 맘에 외로움을 팔지 말것이며 애도하되 비관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 명리학을 믿어보지 뭐. 올해 내년 난 이제..
3.8여성의 날, 북한의 여성운동을 상상한다. 3,8 여성의 날을 앞두고 있다. 기념일엔 기념일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마련인가보다. 아무 상관없는 책 '개성공단 사람들'(2015, 김진향외, 내일을 여는책)을 읽으면서 북한의 여성이 떠올랐다. 북한의 여성들은 페미니즘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여성의 지위에 대한 불합리한 상황을 인식하고는 있을까? 통일이 대박이라고 했는데, 여성운동도 대박(?)의 영역(보다는 미지의 영역)에 포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자들에게 설날은 술날이라는 관용구가 있을 정도로 북녘의 남자들은 하루종일 술이다. ... 북측 여성들은 그런 남자들 수발하느라 이리저리 술상 차리고 치우기 바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북측 여성들은 남측 주부처럼 명절 스트레스로 힘겨워하지 않는 것 같다'(261p) '여자를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