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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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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저물어간다.
다행이다.

그간 술렁거린 마음 달래고자 마신 술만해도 한짝은 될 것이다.
어제도 그랬다.
명랑운동회를 마치고
강동서 모이자 마자 계속 부어댔다.
관계도 이념도 그닥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웅웅 거릴뿐
웅웅.....

명랑운동회서
나를 알아본
김영웅.
너무나 잘 아는
박치웅
그리고 처음본
허웅
웅웅....

간만에 벨6 선배를 만났다.
마음을 알아주는 선배를 만나면 치유받는 기분이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친오빠를 만난 기분.
잠깐의 위로를 받고
다시 고고.... 달렸다.
몇마디, 이야기하고
취하고
노래방까지 가서 뛰어놀고
종안선배의 부고소식은
내 휴대폰에서 잠자고
난 그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뛰어논다.
함께했던 사람이 죽어도
눈물한방울 없이
그저 술렁술렁한 4월을 달래는 나.
참 이기적이다.
그러고 보면 난 '광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