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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이렇게 늙어도 좋아

코넷 대표 이취임식을 준비하기 위해 실행위원이 모였다.
실행위원이래봤자 실은 다들 바빠서 참석못하고 시영이형과 경희언니 그리고 나 3명뿐.
그래서 성수역까지 친히 방문하셨다.

말안해도 통한다.
의견이 달라 싸우다가도 입을 틀어막으면 그만.
서로 이야기 하려고 중간중간 말을 자른다.
물마시듯 술이 술술 넘어간다.
취하지 않는다.
긴 토론, 긴 잡담, 긴 우정, 긴 사랑.

진보신당은
신진그룹의 발랄함에 당황하고 있을지 모를일이다.
그 안에서의 기득권을 향해 안전하게 착지하고 있는 이들이
또 기대하는 뉴페이스들에게 실망을 안겨줄지 모른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이다.
비전을 세우는 것은 일원이므로 바깥에서 비판하는 부류는 되지 말자.
아니다, 지켜보는 것도 선택이다.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주민운동을 하는 조직가가 진보신당 그룹에서 끼어들어 한마디 하면
뜬구름 잡는다고 욕먹는다.
그럼 어떻게 할까?

트레이너로서 교육의 장에서 만나야 한다.
진보신당 당원을 교육의 장으로 끌어들이자고?

강동은 추진위원장을 꼬셔 준비중이다.
시영이형과 경희언니가 함께 해주기로 한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의 요지.
결국 진보신당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확인한다.

성수역이 그냥 노출된 주유소 한 건물의 4층에서
우리의 밤이 저물어간다.

헤어져도 보고싶은 사람들.
너무 보고싶지만 각자 일상이 발목을 잡아 서너달에 한번쯤 만날까 말까.
시간은 왜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지지를 듬뿍 받아 행복한 뒷걸음.
아쉬워 손을 꼭 잡고 지하철문이 닫힐때까지
바라보다 헤어진다.

이렇게 늙어도 좋아.
우리셋이 함께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