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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전국벙개 촛불집회, 프락치와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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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시위 절정의 순간, 시민들은
      컨테이너옆에 스티로폼을 쌓으려했다.
      아마도 무대를 만들거나, 컨테이너 위에서 깃발을 날리려고 했을터.
      "야! 사람다쳐!"남자가 소리지른다.
      코앞에 있는 내가 봤을때 사람다칠일 없었는데.
      몇몇이 프락치는 물러가라고, 그리고 컨테이너 앞에 쌓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을 비키라고 소리지르니 어느 아저씨가 급흥분한다.
      "뭐라고? 여기에 프락치가 있다고?"
      오버해서 소리지르면서 옆에 가만히 있던 비슷한 나이또래의 아저씨 멱살을 잡고
      시비건다. 옆에있던 우리들은 둘다 뒤로 빠지시라고 했다.
      흥분할 게 없었던 그 순간에 몇몇의 사람들이 너무 심하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질렀다. 흠....

      진보신당 컬러TV 카메라를 들고 있는 언저리라는 여인.
      인산인해를 이루다보니 사람에게 밀리기 일쑤.
      바로 뒤에 있는 우리를 향해
      "구경꾼들은 나가세욧" 소리지른다.
      "우리가 구경꾼이예요? 그럼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다 구경꾼이예요?"
      그녀 왈 "그럼 구경꾼 아니예요?"
      "당신은 구경꾼 아니고?"
      "저는 카메라 들었잖아욧"
      "카메라 든 사람만 촛불시위하나보죠?"
      한창 실갱이. 그녀는 분한듯, 내주변을 계속 찍는다.
      그리고 질문한다.
      "인터뷰좀 할께요. 저 컨테이너를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넘어가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어이없다.
      말도 안되는 질문, 인터뷰 사절.
      진보신당이라는 조끼를 입어서인지 더욱 감정 남는다.

      간디의 후예인가, 비폭력을 외치는 이들이 많았다.
      좋다. 폭력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소통을 막는 거대한 컨테이너로 길을 막은 것은 폭력이 아니고
      그앞에 스티로폼을 쌓는 것은 폭력이란 말인가?
      행여나 누군가 넘어가면 어떻게 되겠냐며, 걱정하는 시민,
      걱정하는데 왜 화는 내는거지?
      마치 늦게 들어온 아내에게 걱정된다며, 마중나갈 생각은 않고
      늦었다고 소리지르고 호통치는 격이다.
      컨테이너를 넘으면 위험하니까, 스티로폼을 불안하게 쌓으라고?
      난 말했다.
      "아저씨, 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이렇게 흥분하세요?
      컨테이너를 쌓은 정부는 비폭력이고, 그옆에 스티로폼은 폭력인가요?
      아직 아무도 넘지 않았잖아요"
      아저씨왈
      "그럼, 광우병은 걸린사람 없는데 왜이렇게 국민이 난리입니까?"
      "그럼 여기에 왜오셨어요?"
      "... ..."

      역시 산은 멀리서 봐야 아름답다.
      무대에서 멀찌기 떨어져서 일행에게 돌아왔다.
      두어명과 심한 토론이 붙었고
      무대앞까지 갔던 우리 3명은 혈압올라 쓰러질 지경.

      축제같은 촛불집회.
      깃발아래 모이지 않았는데
      우린 서로 만났다.
      경희언니와 미옥이를 비롯해 코넷 14기 주민조직가들
      성동지역 신부님과 수녀님,코넷선배님,주민
      주거연합 임근정, 임덕균,김진홍,그리고 실무자들.
      생뚱맞게 요즘 동지애를 부쩍 느끼고 있는 M,K
      장수서 올라온 병철이형(안주공수하느라 고생했어요)
      정말 우연히 우리 술자리를 지나가던 J. 만감이 교차.
      조금 늙은 그에게 맥주만 한잔 건넴.
      노들장애인야학의 행진, 박교장께 맥주건넴.
      내가 산 맥주도 아닌데 너무 인심써서 뒷통수 따가움.

      프락치던 보수단체의 방해공작이 있었던
      610촛불집회는 큰 불상사 없이 밤을 지샜다.(오늘 아침 7시 이후엔 어쩐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우리나라만 가능할 것 같은 몇가지

      1. 자발적 전국벙개가 가능하다.
      2. 50만이 넘어도 관공서가 불타는 일이 없다.(우린 비폭력주의자일까?새가슴일까?)
      3. 너무 열심히 쓰레기를 줍는다.
      4. 조중동에 빌미를 주지않기위해 폭력을 너무 염려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보면 폭력이 있을 수 있지 뭘그래?)
      5. 국가의 폭력에 너무 관대한 편이다.(꼭 물대포와 방패찍기만 폭력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