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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같은곳을 바라보면 만난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주최하는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체험프로그램.
외교센터 가는길에 서초구청 앞이 시끄럽다.
강제철거로 인해 집회를 여는모양이다.
아무도 관심없지만, 나는 슬쩍슬쩍 보는척이라도 한다.
언젠가 집회에서 만났을법한 사람들의 얼굴.

서둘러 외교센터에 도착.
강동,강남 학부모 운영위원들이 대부분.
우리농산물 유통의 문제로 인해
학교급식이 친환경급식을 해야한다는 좀 주객이 전도된듯한 주최측의 설명.
이어, 이빈파씨가 등장했다.
2000년 이후 학교급식 직영화와 급식조례제정을 위해
정작 자신의 아이밥상을 차려줄 새도 없이 뛰어다닌 훌륭한 활동가다.
초개인적인 공간, 집안의 밥상부터 시작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은 학교급식을 변화하는 저력을 보여준 사람이다.
06년, 강동지역 학교급식 토론회때 모셨던 분이기도 하다.

자료집을 보니 낯익은 사람의 사진이 보인다.
박평제, 수원칠보중학교 교장.
이런, 20여년전, 고작 총 12학급밖에 안되는 시골의 중학교에서
농업을 가르치던 선생님이다.
정말 생뚱맞은 농업을 선택과목으로 가르쳤던 그분을
이런곳에서 맞딱뜨릴 줄이야.

같은 곳을 바라보면 만나게 되어있다.
우주는 서로를 끌어당긴다.

고로, 죄짓고 못사는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