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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괜찮아

괜찮은게 많아졌다.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에 대해 너그러워졌다. 물론 나자신을 포함해서.
효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보편적인 윤리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도
기회를 틈타 한눈 파는 사람에게도
관계에 책임지지 않는 사람에게도
양육에 게으른 엄마에게도
가계책임을 지지 않는 아빠에게도
친절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지저분한 사람에게도
또라이에게도
예의지키지 않는 아이에게도
탈선하는 청소년에게도
성을 사고파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숭고하다고 칭송해마지 않던 가치관들이 쉐이킹.

남은 숙제는
열정과 무리한 욕심을 구분하는 것.
의존하던 관계에 있어 추억을 빌미삼아 발목붙잡지 않는것.
다른 사랑을 기꺼이 꿈꿀 수 있는것.
기대가 무너졌을 때 퇴행하지 않는것.
행복하다고 크게 웃고, 슬프다고 크게 좌절하지 않는것.
신뢰하지도, 불신하지도 않는것.

그래야 사랑한다 할 수 있겠지. 내 삶도 내삶에 들어온 그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