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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왜 그런가로는 설명이 안되는 감정.배우 태인호.

지금 난.

1. 요 며칠 배우 태인호 관련한 작품에 빠졌다.

2. 각종 인터뷰 기사를 모두 훑어봤다.

3. 짬짬이 자꾸 눈빛이 생각난다.

4. 실제로 보고도 싶고. 만지고도 싶다.

5. 미생볼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6. 팬심을 넘어 두근거리는 건 처음이다.

7. 자꾸 생각만 하면 웃음이 피식 나온다.

8. 혹시 마주칠 때를 생각해서 긴장하기로 한다.(오버오버~)

9. 팬카페에 가입했다.

10.당분간 행복할 예정이다.


자. 그럼 내 감정의 근원을 분석해볼까?

생각의 잣대로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바다를 분석할 수 없으리란걸 알지만

내 이런 작업이 재밌고 습관 같은 것이니 어쩔 수 없다.


1. 순하고 착한 사람은 정직할 때 순하거나 착해보이지 않는다.

2. 욕하고 지랄해도 선한 눈빛은 속일 수 없다.

3. 독기가 없는 배우의 삶의 배경이 편안하다. 

(난 옛날부터 피터팬이 좋았다. 감당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

4. 그래도 독기는 매력의 필수아이템. 연기인걸 알기에 안심하고 좋아할 수 있다.

5. 그냥 저렇게 생긴 사람이 좋다. 근데 저렇게 생긴사람을 만나도 이럴까?

6. 사람한테 꽂히는건 도무지 예측이 안된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지금의 내가 참 좋다.

7. 결국,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이런 감정을 겪고(?) 있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8. 하도 오랜만에 두근거리니까 즐겁다. 그래서 일 속으로 빠져들기 싫어 발버둥 치는거다.

9. 예전엔 간혹 이런 감정들이 있었고 내가 먼저 설렜던 이들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아왔다.

(이뤄졌더라면? 오우... 좀 끔찍하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10. 그렇다면, 난 그간 갈증했던 마음을 대리할 누군가가 나도 모르게 팰요했던 거고

마침 이때 난 영화 '영도'를 봤고. 그리고 배우 태인호를 좋아하게 된거다.


20대부터 한국영화 특히 독립영화를 즐겨봤던 나로서는 

배우 태인호가 많은 작품에서 연기하기를 바랄 뿐이고

이미 훌륭한 한국영화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영화시장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그의 정치적 견해가 나와 비슷한 방향이기를 바랄 뿐이고

홀로 생각하고 들으며 간혹 자신을 가꾸는 책을 보며 

영화와 세상에 대해 호감있는 대화를 팬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랄 뿐이고

결국, 아름다운 중년으로 넘어가고 

구설수와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이 내공이 되어

유머있고 따뜻한 친구로 나이들기를 

바랍니다.


이 감정들이 거두어지는 그날까지 행복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