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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섹스/그여자

현실은 날카롭다

손톱을 길렀다.
매니큐어를 칠했다.
몇벌의 옷을 구입했다.
렌즈를 끼고 화장도 했다.
주변사람을 소외시켰다.
자주 핵심을 잃는 내게 언니는 "너답지 않다"고 말했다.
세상은 나를 중심에 두고 공전했다.
내가 믿고싶은대로 믿을때 참 예뻤다.

그리고
손톱을 잘랐다.
설거지하기 편했다.
신용카드 영수증이 날라왔다.
옷을 구입하지 않기로 했다.
렌즈는 아프다. 그냥 안경을 쓰기로 했다.
내옆에 누가 있었더라. 이름을 불러본다.
미안했다.
세상은 각자 자전하고 있었다.
내가 믿고 있던 사실이 거짓임을 알았을때.
난 쓰게 웃었다.

그녀는 말했다.
자기애가 강해서 다시 시작하기 두렵다고.
난, 후회하기 싫어서 시작했는데
짧은 단편이 되고 마는건가.
단편도 기승전결이 있기마련이지만 말이다.

현실은 참 날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