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가 활동을 접고 떠난다.
쏘렌토서 그를 지지하던 몇명의 동지들이 모여 간단한 송별식을 했다.
지난주에는 박이 떠났고 이번주에는 정이가 떠난다.
아무도 잘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정이와 정이의 여친, 미스조와 미스조의 남친, 박언니와 나
그저 다양한 스파게티맛을 즐기며 낄낄댈 뿐.
아무도 정이에게 잘가라고 말하지 않았다.
여느때의 만남과 다를 바 없이 웃고 떠든다.
난 역시나 황토현과 그녀의 남친들 저녁식사준비를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버스타고싶지 않았다.
이별에 면역이 되다못해 굳은살이 박힐 정도인데도
매번, 돌아서면 말없이 걷는 버릇을 버릴 수 없다.
난, 떠남에 유별난 정신병적 증세를 보인다.
얼굴도 몰랐던 아빠의 떠남이 시작이었다.
엄마도, 나를 불쌍히 여기던 이모들도
모두 시골버스에 올라타고 휑하니 사라졌다.
비포장 먼지를 뒤집어쓰고 돌아설때
난 달리고 싶지 않았다.
어릴적부터 그 먼지는 꾸물대는 '구애의 욕망'을 소독해주었고
먼지가 걷히고 뎅그러니 혼자 남아있는 나를 발견하고서야
정말 이별임을 인정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말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랑을 주는 깊이만큼 이별에 대한 강박증도 심하다.
떠남의 기미가 보이면 난 너무도 날카롭게 돌아선다.
이별의 두려움과 방어기제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최소한의 정리행위는
걷는것뿐. 사람들은 그래서 나보고 쿨하다고들 하지.
술도 안푸고, 울지도 않고, 슬퍼도 않고
간단한 산책으로 이별의식을 대신하니까 말이다.
모르고서 하는 소리다. 난 매번 한걸음 걸을때마다
인어공주의 발바닥 갈라지는 고통을 맛보곤했다.
어떤종류의 떠남도 내겐 버스뒤꽁무니로부터 뿌려지는 매케한 연기처럼
숨이 막히고 눈이 떠지지 않는 괴로움이다.
한두번 이렇게 보낸것도 아닌데 뭘.
잘가라 정아.
잘가요 박샘.
쏘렌토서 그를 지지하던 몇명의 동지들이 모여 간단한 송별식을 했다.
지난주에는 박이 떠났고 이번주에는 정이가 떠난다.
아무도 잘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정이와 정이의 여친, 미스조와 미스조의 남친, 박언니와 나
그저 다양한 스파게티맛을 즐기며 낄낄댈 뿐.
아무도 정이에게 잘가라고 말하지 않았다.
여느때의 만남과 다를 바 없이 웃고 떠든다.
난 역시나 황토현과 그녀의 남친들 저녁식사준비를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버스타고싶지 않았다.
이별에 면역이 되다못해 굳은살이 박힐 정도인데도
매번, 돌아서면 말없이 걷는 버릇을 버릴 수 없다.
난, 떠남에 유별난 정신병적 증세를 보인다.
얼굴도 몰랐던 아빠의 떠남이 시작이었다.
엄마도, 나를 불쌍히 여기던 이모들도
모두 시골버스에 올라타고 휑하니 사라졌다.
비포장 먼지를 뒤집어쓰고 돌아설때
난 달리고 싶지 않았다.
어릴적부터 그 먼지는 꾸물대는 '구애의 욕망'을 소독해주었고
먼지가 걷히고 뎅그러니 혼자 남아있는 나를 발견하고서야
정말 이별임을 인정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말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랑을 주는 깊이만큼 이별에 대한 강박증도 심하다.
떠남의 기미가 보이면 난 너무도 날카롭게 돌아선다.
이별의 두려움과 방어기제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최소한의 정리행위는
걷는것뿐. 사람들은 그래서 나보고 쿨하다고들 하지.
술도 안푸고, 울지도 않고, 슬퍼도 않고
간단한 산책으로 이별의식을 대신하니까 말이다.
모르고서 하는 소리다. 난 매번 한걸음 걸을때마다
인어공주의 발바닥 갈라지는 고통을 맛보곤했다.
어떤종류의 떠남도 내겐 버스뒤꽁무니로부터 뿌려지는 매케한 연기처럼
숨이 막히고 눈이 떠지지 않는 괴로움이다.
한두번 이렇게 보낸것도 아닌데 뭘.
잘가라 정아.
잘가요 박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