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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들이대다

막연히 보고싶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들이댔다. 전화번호를 땄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란 어렵다.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건 더 어렵다. 새로운 관계맺기에 조금 흥분한다. 기대는 금물. 그래야 실망후에 뒷다마가 없다.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아나키스트, 나이가 드셨음에도 불구하고 천진난만한 상상력에 기함을 통할 정도.
그분이 올리는 야한 사진들은 켜놓기가 민망할 따름이다. 아직도 내가 덜 컸나?그분도 나처럼 사케를 좋아하나 보다.

내일 강의가 잡혔다. 결정내리기 및 계획수립. 임대아파트 주민 35명 정도 계신 자리에서 재미나게 집중하려면 어떻게 진행얼개를 짜야할지 고민이다. 난 다중앞에서 썰 푸는데 약하다. 두어명이면 족한데. 여하튼 사기나 치지 않음 다행.


여성으로서 평소 배울점이 많은 후배 진과 희를 만난다. 가부장의 늪에서 더디 빠져나오는 나를 잡아당겨주는 이들이다. 돌아서면 꿈을 꾼듯하고 집에오면 이상과 현실의 간극 때문에 멍해진다. 간극은 핑계고, 움켜진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 때문이다. 이런 욕심들이 가부장의 뒷심이 되는 거겠지.

겨울이면 동면하는 동물로 태어나지 않은게 한스럽다. 따끈한 방에서 시체놀이나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도 몇날며칠을 혼자서 놀 수 있는 재주를 썩히자니 아깝다. 12월은 각종 송년약속으로 벌써 달력이 시끄럽다. 체력이 약해지니 살살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