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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춥다. 빌어먹을 겨울, 나이를 서둘러 먹게 만드는 계절임과 동시에 뜨뜻한 국물로 인한 나트륨 과다섭취를 요구하는 계절이다. 무엇보다 만사 귀찮은 날들의 연속이다. 그래서 눈도 그닥 좋지 않았다.

그런데...
눈이 이렇게 예쁠수가.
지하철이 끊겨 등산하듯 호흡곤란을 참아가며 계단을 올라 택시를 탔다. 
올림픽 대로를 달리는 택시 차창에 부딪히며 날라가는 요정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꺄악~ 꺄악~
환청이다.  날카로운 하이톤의 소리가 왜이리 예쁘던지. 

오늘은 책을 왕창 질렀다
필리핀 출장중 두권을 읽어제낀 후 포만감이 일더니
연휴중에 배가 꺼졌나, 갑자기 책이 고팠다.

김용철, 삼성을 생각한다.
가라타니 고진, 세계공화국.
로저 젤라즈니, 드림마스터
자잘한 동화책 몇권.

글쓰기가 어려워졌다.
쓸데없는 상상력 혹은 미래에 대한 예측으로 인한 감정(감성이 아님)은  이성으로 무뎌지고
포장하고 오버하는 데 속이 미슥거리기 시작했다.

요즘 비평고원이라는 다음카페에 자주 들른다.
재밌다. 나도 그들처럼 쓰고 싶지만, 읽는것도 지칠만큼 분석적이다.
당분간, 그냥 이렇게 일기만 끄적 거릴듯.
완성형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들 하던데. 에라 모르겄다.